3명 중 1명은 화장실 이용 후 손 안 씻는다
3명 중 1명은 화장실 이용 후 손 안 씻는다
  • 이소정 기자
  • 기사입력 2019.10.15 17:00
  • 최종수정 2019.10.15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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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 손 씻기 실태조사 결과, 단 2%만 올바르게 손 씻는 것으로 나타나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 10월 15일은 세계 손 씻기의 날이다. 최근 A형 간염 바이러스 등의 유행으로 공중 보건위생에 대한 경각심이 더욱 요구되는 가운데, 질병관리본부가 국민들이 얼마나 손 씻기를 실천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손 씻기 관찰 및 실험 조사를 실시한 결과가 발표되었다.

공중화장실 관찰 조사 결과, 3명 중 1명(32.5%)은 화장실 이용 후 손을 씻지 않았고, 2%만 올바른 손 씻기를 실천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졌다.

 

[공중 화장실 문고리와 변기 뚜껑에 세균 많아]

공중 화장실의 문고리나 변기 뚜껑 등은 건강한 사람이라도 질병에 감염될 수 있는 병원성 균이 많기 때문에, 화장실을 사용한 후엔 ‘올바른 손 씻기’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서 올바른 손 씻기란 비누를 이용해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을 씻는 것을 말한다. 올바른 손 씻기는 설사 질환을 약 30% 줄일 수 있고, 감기, 인플루엔자 등 호흡기 질환 발병률도 약 20% 줄일 수 있다. 특히 이번 실험에서 검출된 병원성 균인 ‘황색 포도상구균’은 패혈증이나 중증 피부 감염, 세균성 폐렴 등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손을 잘 씻는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화장실에 다녀온 후 물로만 손을 씻는 사람들도 많은데, 이번 실험에서 물로 잠시 손을 씻은 경우에는 상당수의 세균이 남아 있는 것으로 관찰되었고,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을 경우 세균이 거의 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손을 씻을 때 잘 씻기지 않는 손 부위는 엄지와 양 손가락 끝 부분이니 유의할 필요가 있겠다. 

자료제공: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자료제공: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손 안 씻고 만든 샌드위치, 김밥 감염 위험 커]

최근 오염된 손이 음식 섭취나 조리 과정에 영향을 미치며 많은 감염병을 발생시키고 있는데, 손 씻기만 잘 실천해도 음식물 오염도를 크게 낮출 수 있다.

손을 통해 전달되는 대표적 세균인 ‘대장균’을 이용해 김밥, 샌드위치 섭취 및 조리 상황을 재연한 실험에서, 손을 씻지 않은 상태에서 만지거나 조리한 음식물이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약 56배나 많은 세균이 검출되었다.

질병관리본부 고재영 위기소통담당관은 “올바른 손 씻기는 A형 간염, 세균성 이질, 인플루엔자 등 다양한 감염병을 예방할 수 있다”며 “특히, 병원균이 서식할 가능성이 높은 화장실 이용 후나 음식을 준비할 때, 식사하기 전, 그리고 면역력이 약한 환자를 간병할 때에는 반드시 손 씻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는 손 씻기를 가장 쉽고 효과적인 감염병 예방법이란 의미로 ‘셀프 백신(Do-It-Yourself Vaccine)’이라고 부른다. 평소 손을 잘 씻는 습관은 본인 건강은 물론 타인의 안전을 지키는 '자체 예방접종'이 될 수 있으므로 적극적인 실천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