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정품 많은 칫솔로’, 치아 망치는 지름길
‘증정품 많은 칫솔로’, 치아 망치는 지름길
  • 윤지현 기자
  • 기사입력 2019.10.16 14:00
  • 최종수정 2019.10.16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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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맞는 옷 입는 것처럼 치아에 맞는 칫솔‧칫솔질 필요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5+1’, ‘4+1’ 등 증정품이 있는 칫솔을 구매한 경험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스스로의 치아를 망치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증정품이라는 것은 비교적 단가가 낮은 제품을 증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몸에 맞는 옷을 사는 것처럼 치아를 위한 칫솔도 스스로의 상태에 맞추어 골라야 구강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잘 안 와닿는다고? 비싼 것 필요없다고 아무것이나 쓰다가 치과에서 수십만원이 한순간에 깨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심지어 양치질을 꾸준히 해도 말이다.

올바른 칫솔과 올바른 칫솔질, 이제 알아보도록 하자.

 

[양치질만 잘 해도? 우리는 그 쉬운걸 못 합니다]

강동경희대병원 치주과 박준봉 교수는 “잘못된 칫솔질과 음주‧흡연‧스트레스 등이 주 발생요인이다. 치주질환은 양치질로 확실히 예방가능한 질환이므로, 전문의와 상담해 자신의 치아 상태에 맞는 칫솔을 고르고 정확한 칫솔질을 하면 치주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이렇게 간단한 것을 왜 못하겠냐는 생각은 위험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3년 10,478,365명이었던 치주 질환 및 치은염 환자 수는 지난해 15,749,259명으로 50%가량 증가했다. 특히 20대 환자는 증가율이 60%로 다른 나이대에 비해 많이 증가했다. ‘이렇게 간단한 걸 못 해서’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두려운 마음으로 치과를 찾게 되는 것이니 말이다.

 

[어린이, 교합면 중심으로 칫솔질하자]

성인이야 두려움(육체적 고통으로 인한 것이든, 통장 잔고로 인한 것이든)으로 인해 양치질을 비교적 꾸준히 하는 편이다. 진짜로 걱정해야 할 대상들은 양치질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아이들이다.

아이들의 유치는 상하로 높이가 짧은 편이다. 특히 윗턱 대문니(앞니)는 좌우너비보다 상하 높이가 짧다. 덕분에 잇몸 모양이 낮고 넓게 퍼진 것이 대다수이다. 또한 성장 과정에서 몸이 자라면서 유치 사이가 벌어져 음식물이 끼기 쉬워 더욱 위험하다.

게다가 유치의 경우, 이빨의 표면인 법랑질 두께는 영구치보다 얇다. 덕분에 충치 발생률이 높고 생기는 속도 역시 빠르다. 뿐만 아니라, 유치에서 영구치로 바뀌는 시기이므로 치아가 뼛속에서 잇몸을 뚫고 올라오는 동안 통증이 느껴져 칫솔질을 기피하는 경우도 있다. 이때는 음식물을 씹는 교합면을 중심으로 치아를 닦아주는 것이 좋으며, 통증을 완화시키기 위해 비교적 부드러운 칫솔모를 사용하는게 좋다.

 

[성인, 잇몸과 치아 경계부 중심으로 칫솔질하자]

성인의 치아는 유치에 비해 길이가 길기 때문에 치아 사이가 계곡 형태가 되어 칫솔모가 닿기가 어렵다. 따라서 이때는 잇몸과 치아의 경계부를 중심으로 치간 사이에 칫솔모가 들어갈 수 있도록 힘을 주며 상하 진동하듯이 닦아야 한다. 따라서 칫솔모가 너무 부드러운 것 역시도 양치질의 효율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에, 어느정도의 강도를 지닌 칫솔을 사용해야 한다.

또한 이로도 충분치 않은 경우가 많으니, 치간칫솔과 치실의 사용을 생활화할 것을 적극 권장하는 바이다. 귀찮다고? 치통의 공포보다는 낫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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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간 사이에 칫솔모가 들어가도록 닦는 것이 좋다, 자료제공: 강동경희대병원

[노인, 특수 칫솔이 필요해]

60세 이상의 노인이 되면, 점차 잇몸이 내려가는 치은퇴축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이렇게 잇몸이 변형되며 치아 사이에 많은 공간이 생기는데, 특히 치주병이 있으면 더 심하고 빠른 치은퇴축이 나타나 음식물이 치아 사이에 더 많이 끼게 된다. 게다가 침의 분비량이 감소해 항상 입속이 뻑뻑하고 건조하다.

이런 증상으로 치근(치아 뿌리)이 보이기 시작하면, 칫솔 종류와 칫솔질 방법도 바꿔야 한다. 특히 보철물이나 임플란트를 한 경우에는 구강의 구조가 바뀌기 때문에 특수 형태의 칫솔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잘 모르겠다면, 현재 사용하는 칫솔을 치과에 가져가서 전문가에게 물어보는 것이 현명하다.

노인은 너무 열심히 칫솔질을 하면 오히려 치근이 닳게 되어 충치가 더 잘 생긴다. 치근에 충치가 발생하면 문제가 커지기 때문에, 맹목적인 열심보다는 정확한 칫솔질 습관을 들이는 것이 훨씬 올바른 선택이다.

정확한 칫솔질 방법은 개인의 경우에 따라 달라지지만, 일반적으로는 부드러운 솔을 사용해 완전히 노출되어 닦기 쉬운 부분보다는 틈새의 잘 보이지 않는 부분을 꼼꼼히 닦는 것이 중요하다.

치간 사이에 칫솔모가 들어가도록 닦는 것이 좋다, 자료제공: 강동경희대병원
올바른 양치질 순서, 자료제공: 강동경희대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