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컨슈머] 예쁜 주황색을 띤 늙은 호박은 가을을 상징하는 작물 중 하나로, 보통 10~12월 사이에 수확하므로 지금이 딱 제철이다. 간혹 이름이 ‘늙은’ 호박이라고 해서 맛이나 영양학적 효과가 떨어지리라 생각하기도 하지만 이는 오해다. 호박은 일반적으로 여름에 수확하지만 따지 않고 놔둘 경우에는 더욱 커지고 단단해지며 잘 익은 늙은 호박이 되는 것이다. 호박은 이뇨작용으로 붓기를 제거해주는 효과가 있다고 잘 알려져 있는데, 사실 그 외에도 건강에 도움을 주는 다양한 효과가 있다. 최근 서양 문화인 할로윈 데이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장식을 위해 늙은 호박을 사는 사람들이 많은데, 보기에도 좋은 호박이 우리 몸에 어떤 효능이 있는지 한번 알아보자.

 

[항암 효과와 시력 강화 효과]

늙은 호박은 암을 퇴치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호박의 오렌지색을 띄게 만드는 천연색소인 ‘카로티노이드’라는 성분은 몸속에 흡수되면 베타카로틴으로 변하는데, 이는 뛰어난 항산화 작용을 낸다. 항산화제는 스트레스 요인과 염증에 의해 생성된 활성산소로부터 건강한 세포를 보호하며, 만성 질환으로부터 신체를 지키고 암세포와 싸우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효과는 전립선, 유방, 대장암 세포를 포함한 다양한 암세포에 영향을 준다.

늙은 호박은 밤눈이 어두운 사람에게도 좋다. 호박에 들어 있는 베타카로틴이 체내에서 비타민 A로 변환되면서 시력 강화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비타민 A는 전반적인 시력을 향상시키며, 특히 야간 시력을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또한, 늙은 호박은 루테인과 지아잔틴을 자연스럽게 섭취할 수 있는 좋은 식품이다. 최근 루테인과 지아잔틴이 노화와 관련된 황반변성 및 백내장의 위험이 낮추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력 보호를 위해 건강보조제로 섭취하는 사람이 많은데, 늙은 호박을 즐겨 먹으면 눈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혈압은 낮추고 면역력은 올린다]

호박은 칼륨의 좋은 공급원으로 심장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고혈압은 심장병의 대표적인 위험 요소인데, 호박에 풍부하게 들어있는 칼륨은 몸속 나트륨을 배출시켜 고혈압 증상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

늙은 호박에 풍부한 비타민 C는 면역 강화에도 효과가 있다. 비타민 C 결핍은 면역체계의 손상을 초래하는데, 면역 체계가 약화되면 체내 감염의 위험이 커진다. 따라서 호박을 즐겨 먹으면 튼튼한 면역 체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호박에는 피부를 튼튼하고 건강하게 유지해 주는 효과가 있다. 호박과 같은 박 종류에는 노화 방지에 효과적인 비타민 E와 베타카로틴이 풍부하여 고운 피부를 만드는 데도 좋다.

[호박씨는 천연 우울증 치료제]

호박은 씨까지도 버릴 것이 없다. 호박씨는 풍부한 마그네슘을 포함하고 있는데, 마그네슘은 우울증과 불안 증상을 크게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 마그네슘과 우울증의 연관성을 조사한 한 연구에서는 마그네슘 보충제를 섭취하는 것이 나이, 성별, 우울증의 심각성, 항우울제 사용과 관계없이 100명 이상의 성인들의 우울증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힌 바 있다. 호박씨 반 컵만 섭취해도 마그네슘 하루 권장량을 100% 모두 채울 수 있다.

 

[풍부한 섬유질로 변비 안녕!]

충분한 섬유질을 섭취하지 않아 배변 활동에 문제를 가진 현대인들에게 호박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대부분의 성인은 하루에 최소 25g의 섬유질을 섭취해야 하는데, 호박에 들어 있는 건강한 양의 섬유소는 규칙적인 배변 활동에 도움을 준다. 변비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충분한 섬유소 섭취는 혈액 속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건강한 혈당 수치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다양한 연구 결과도 존재한다.

호박의 수용성 섬유질은 수분을 흡수하여 위에서 팽창하는 성질이 있는데, 이는 쉽게 포만감을 느끼게 만들어 체중 감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늙은 호박 100g의 칼로리는 고작 27kcal에 불과하다. 그러나 위에서 팽창되며 소화불량을 일으키는 일부 다이어트 식품과 다르게, 호박은 소화 흡수가 잘 되며 위벽을 부드럽게 감싸는 기능이 있어서 위가 약한 사람들에게도 권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