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성결핵 드디어 정복되나? 신약물질 발견돼
내성결핵 드디어 정복되나? 신약물질 발견돼
  • 이소정 기자
  • 기사입력 2019.11.04 09:00
  • 최종수정 2019.11.01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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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보건연구원, 줄기세포 활용해 내성결핵에 효과적인 신약 후보 물질을 발굴해내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 기존 약물로 치료 효과를 보기 어렵던 내성결핵. 그 치료 물질이 드디어 발굴됐다.  결핵은 발생률과 사망률이 매우 높은 감염병이지만, 다양한 항생제에 대해 내성을 가진 다제내성균이 계속 발생해 새로운 치료제 개발이 시급한 질병이기도 하다. 지난 50년 동안 결핵치료제는 겨우 3개 약물만이 개발됐을 정도로 치료약 발굴 성공률이 매우 낮다. 그런데 이런 내성결핵균에 대응할 수 있는 신약후보물질이 드디어 나온 것이다.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은 11월 1일 결핵에 효과적인 약물을 선별할 새로운 기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지난 2년간 김정현 보건연구관 연구팀은 우리 몸의 모든 세포로 분화가 가능한 줄기세포주인 ‘전분화능줄기세포’를 활용해 면역세포인 ‘마크로파지(대식세포)’를 대량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는데, 이렇게 제작된 마크로파지가 사람에게서 직접 채취한 인간 마크로파지와 매우 유사하다는 것이 입증됐다.

전분화능 줄기세포주. 자료제공: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전분화능 줄기세포주. 자료제공: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또한, 연구팀은 어떤 약물이 결핵균에 효과가 있는지 정확하게 선별하는 기법인 스크리닝 플랫폼을 마련해 새로운 결핵 약물을 찾았고, 이를 통해 기존 약물로 치료가 어렵던 내성결핵균에 대응할 수 있는 신약 후보 물질인 ‘10-DEBC’이 발굴되었다.

결핵약물 스크리닝 플랫폼 기술 모식도. 자료제공: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결핵약물 스크리닝 플랫폼 기술 모식도. 자료제공: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이번 연구는 국제 저명 저널인 ‘셀(Cell)’의 자매지인 ‘스템 셀 리포트(Stem Cell Report)’에 게재되었다. 또한, 줄기세포 유래 인간 마크로파지 세포 대량생산기술은 특허협력조약(PCT) 국제 출원되어 국내 특허등록이 결정되었으며, 국가기술로 승계되어 다양한 연구 분야에 활용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국립보건연구원 김성곤 생명의과학센터장은 “발굴된 결핵신약후보물질은 동물실험 등을 통해 임상적 유용성을 검증하는 연구가 진행 중이며, 앞으로 임상 적용 등을 위해서는 후속 연구도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