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혀가 딸기 모양? ‘가와사키병’ 의심해야
아이 혀가 딸기 모양? ‘가와사키병’ 의심해야
  • 이소정 기자
  • 기사입력 2019.11.14 09:00
  • 최종수정 2019.11.12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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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 다가오는 겨울, 어린아이를 둔 부모님들이라면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질환이 있다. 바로 ‘가와사키병’이다. 이름조차 생소한 가와사키병은 영유아에서 발생하는 원인 불명의 급성 열성 혈관염으로, 주로 5세 이하의 아이에서 겨울과 봄에 많이 발생한다. 우리나라는 일본과 함께 가와사키병이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는 국가인데, 2013년부터는 인구 10만 명당 200명에 가까운 발병률을 보인다. 가까운 나라 중국, 일본 등에서는 2~3년마다 주기적인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는데, 과연 가와사키병이란 무엇이고,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하는지 자세히 알아보자.

 

[가와사키병이란?]         

가와사키병은 4세 이하의 영유아들이 걸리는 후천성 심장혈관질환 중 가장 흔한 병이다. 오랜 기간 많은 연구를 통해 평소보다 면역이 떨어진 상황에서 다양하게 염증 반응이 시작되어 심혈관계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알려졌지만, 1967년 처음 보고된 이후 2019년 현재까지도 교과서적으로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질병으로 규정돼 있다. 현재로서는 유전학적 요인이 있는 아이가 병원체에 감염되면 과민반응이나 비정상적 면역 반응을 일으켜서 전신의 혈관에 염증이 발생한다고 추측하고 있다.

가와사키병은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보통 한 가지 검사로는 알 수 없고, 정밀 검사를 시행하거나 전문가에게 진료를 받고 나서야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어린 나이에 심장 근육에 피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정상보다 많이 커져 있는 증상인 ‘관상동맥류’가 나타날 때는 집중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

[가와사키병의 주요 증상은?]

가와사키병은 처음에는 일반적인 감기처럼 시작된다. 39도 이상의 고열이 지속되면서 해열제를 먹어도 열이 쉽게 떨어지지 않고 아이는 매우 보챈다. 발열이 시작된 후 어느 시기라도 다음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가와사키병의 전형적인 증상은 다음의 5가지가 존재한다.

1. 전신적 발진

- 물집이나 부스럼 딱지가 형성되지 않고 대부분 붉은 빛의 얼룩으로 나타난다.

2. 양쪽 눈 결막의 충혈

- 발열 1~3일 후에 90%의 확률로 나타난다. 홍채의 염증도 나타날 수 있다.

3. 입술과 혀의 변화

- 입술의 홍조, 혀의 돌기가 두드러지는 딸기 모양의 혀, 입안 점막의 붉게 붓는 발적이 생긴다.

4, 손과 발의 변화

- 손바닥, 손가락이 부어서 주먹을 쥘 수 없게 되고, 손과 발에 발적이 나타나며, 손가락 끝 피부가 허물처럼 벗겨지는 표피 탈락 증상이 나타난다.

5. 목 림프절 비대

- 목의 림프절 한쪽이나 양쪽이 비대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위의 5가지 증상이 별다른 원인이 없는 발열과 함께 나타나면 ‘완전 가와사키병’이라고 진단한다. 대부분은 혈액 검사에서 염증 수치가 상당히 증가한 것이 확인된다. 또한 간과 심근 효소 수치가 상승하고 황달, 빈혈, 무균성 뇌수막염, 요로감염 의심 소견 등의 증상도 동반될 수 있다.

일부 아이에서는 이 중 1~2가지 증상만 나타나면서 원인 불명의 발열이 지속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불완전 가와사키병’이라 한다. 2010년 이후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는 불완전 가와사키병은 원인 불명의 발열이 5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 검사실 소견과 심장 초음파 소견을 참고하여 진단한다.

 

[가와사키병은 어떻게 치료하나?]

가와사키병은 관상동맥 합병증을 줄이기 위해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심장의 중요 혈관인 관상동맥은 한 번 변형되면 회복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아이에게 가와사키병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경우 조기에 병원을 찾아 진단받고 치료해야 한다.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발열 증상 10일 이내에 치료하는 것이다. 병원에서 가와사키병 진단을 받으면 입원치료를 통해 면역 글로불린 및 아스피린 치료를 받게 된다.  위에서 설명했듯 불완전 가와사키병일 경우에는 심장 초음파 검사를 통해 관상동맥 상태를 확인하고, 치료하면서 열 조절이 잘 되는지 혈액 검사를 추가로 받는다. 만약 적절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아이 몸에서 열이 내려가지 않으면 면역 글로불린 치료를 다시 받아야 한다.

대부분의 아이는 제대로 치료를 받으면 관상동맥에 별다른 후유증 없이 회복한다. 다만 3~5%는 후유증이 남으며, 치료 후에도 수년 동안 관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