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양치질엔 무슨 칫솔, 치약 쓰지?
우리 아이 양치질엔 무슨 칫솔, 치약 쓰지?
  • 이소정 기자
  • 기사입력 2019.11.07 09:00
  • 최종수정 2019.11.06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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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6개월경부터 거즈 등으로 양치 시작, 1년 6개월부터는 칫솔 이용해 어금니 닦아줘야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 건강한 치아를 위한 양치질의 중요성은 어린아이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유치(젖니)가 나오기 시작하면서부터 치아를 잘 닦아야 하는데, 이는 유치의 치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영구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유치는 영구치보다 충치가 더 빠르게 진행될 수 있고 치아의 신경까지 침투하는 속도가 빨라 통증이 생길 수도 있다. 또한, 충치로 인해 영구치가 나올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해져 이가 고르지 않게 날 수도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치아의 법랑질이 손상돼 충치가 생기는 ‘치아우식’ 때문에 병원을 찾은 9세 이하 환자는 작년 한 해 동안 약 140만 명에 달했다. 이는 전체 환자 4명 중 1명은 9세 이하의 아이라는 뜻이다. 그만큼 어린 나이의 아이는 스스로 정확한 칫솔질을 하기 어려워 충치가 발생하기 쉽기 때문에, 충치 예방을 위해 부모가 아이의 칫솔질을 도와주거나 직접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의 건강한 구강 관리를 위해서 어떻게 양치질을 하면 되는 걸까?

 

[생후 첫 양치질은 구강 티슈나 소독된 거즈로]

평균적으로 생후 6개월 경부터 첫 유치가 잇몸을 뚫고 나오는데, 이때부터 양치질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칫솔을 사용할 경우 단단한 칫솔모 때문에 잇몸에 상처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칫솔보다는 구강 티슈나 깨끗하게 소독하고 건조된 부드러운 거즈, 손가락에 끼우는 우레탄 칫솔 등을 이용해 치아와 잇몸 전체를 닦아주는 것이 좋다. 양치질은 보호자가 거실에 편안히 앉은 자세에서 아이가 무릎을 베고 눕게 한 뒤 시작한다. 한 손으로 아이의 입술을 벌려 시야를 확보하고, 다른 한 손의 검지에 거즈를 두른 후 유리창을 닦는 것처럼 치아를 문질러 주면 된다.

(좌) 한 손으로는 시야 확보, 다른 손으로는 치아를 문질러주며 칫솔질을 해주는 모습. (우) 특수 칫솔로 어금니 교합면을 닦아주는 모습. 자료제공: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영구치의 충치 예방, 특수 칫솔로 어금니 닦아야]

아이가 학교에 다니기 전까지는 세밀한 손동작이 어렵다. 이 때문에 보호자가 양치질을 도와주어야 하지만, 매번 보호자가 칫솔질해줄 수는 없는 법이다. 아이 스스로 양치하는 습관도 길러야 하므로, 오전에는 아이 혼자 칫솔질을 하게 하고 자기 전에는 보호자가 칫솔질해 주는 것이 좋다. 이때도 아이가 보호자 무릎을 베고 누운 자세로 칫솔을 이용해 치아를 닦아주면 된다. 영구치 어금니가 나오기 시작하는 6세부터는 특수 칫솔로 영구치가 서로 맞물리는 교합면을 한 번 더 잘 닦아주면 충치 예방에 매우 효과적이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불소 치약은 물을 잘 뱉을 수 있는 나이부터]

아이가 처음 사용하는 치약으로는 불소나 마모제, 방부제 등이 함유되지 않아 삼켜도 안전하다고 표시된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제품에 따라 0~2세용 액상 1단계 치약과 2~4세용 젤 타입 2단계 치약으로 구분된다. 이 같은 제품에는 불소가 들어있지 않아서 충치 예방 효과가 낮기 때문에, 아이가 스스로 입안의 물을 헹궈서 뱉을 수 있게 되면 일반 어린이 치약으로 바꿔주는 것이 좋다. 어린이 치약은 대부분 불소를 함유하고 있으나 400ppm 정도의 저농도 불소치약인 경우가 많다. 치약을 삼키지 않을 수 있는 초등학교 이상의 나이가 되면 800~1,000ppm 정도의 고농도 불소치약으로 바꿔서 사용한다.

 

[칫솔질 전에는 반드시 치실 사용]

치아와 치아 사이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음식물 찌꺼기나 치태가 잔뜩 끼어 있기 때문에, 칫솔질 전 반드시 치실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치아 사이는 칫솔모가 들어가지 않아 치실을 사용해야만 닦이기 때문에 꼭 모든 치아 사이에 치실을 사용해야 한다.

치실은 어린이 혼자서 하기 어렵기 때문에 보호자가 해주는 것이 좋다. 보통 사용할 만큼 끊어서 쓰는 제품과 일회용으로 손잡이가 달린 것이 있는데, 보호자가 해주는 경우에는 손잡이가 달린 것보다는 끊어서 사용하는 치실이 더 사용하기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