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멀미, 왜 하는 걸까?
3D 멀미, 왜 하는 걸까?
  • 강지명 기자
  • 기사입력 2019.11.07 09:00
  • 최종수정 2019.11.06 1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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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교통수단 멀미는 없는데, 유독 3D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하면 멀미가 오는 당신. 이런 아이러니한 상황, 왜 그런걸까?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3D게임 멀미란?]

이를 일으키는 환경은 화면의 종류(화질, 크기, 곡률 등), VR, 인칭 등 다양한 정도와 개인차가 있다.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감각충돌론이라는게 있다. 움직임에 대한 감각을 시각과 전정계(평형을 담당하는 기관)가 동시에 받게 되면, 뇌에서 신호를 전달한다. 근데 시각적으론 움직이는데, 몸은 가만히 앉아 게임을 하니 신호가 교란되면서 멀미가 발생하는 것이다. 때문에 화면의 움직임이 격렬한 액션 영화나 FPS 게임에서 해당 현상이 특히 도드라진다.

정리를 하자면, 실제 멀미와 같은 원리로, 시각과 평형감각의 부조화 때문에 발생한다. 때문에 시각을 더 잘 속이는, 즉 연출력이 좋고 그래픽이 뛰어날수록 더 잘 발생한다. 특히 이러한 이유 때문에 VR 기기에서 발생할 확률이 제일 높은데, 이것이 VR 보급의 큰 걸림돌로 작용하기도 한다. 다만 몸을 움직이는 VR은 헤드셋을 통해 들어오는 시각정보와 균형감각이 비교적 일치해 정도가 덜하다.

경우에 따라서 오히려 화질이 낮을수록 멀미가 더 심한 경우도 있다. 따라서 정리하자면 화질이 좋든 나쁘든 결국 시각적 혼란이 균형감각과의 괴리가 맞물려 나온다고 할 수 있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3D게임 멀미를 예방하려면?]

한 연구에 따르면, 3D 멀미를 느끼면서도 계속해서 3D화면을 사용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좋지 못한 영향을 끼친다고 한다. 소아의 경우 오래 하면 시력이 약화되고, 약시가 도질 수 있다. 성인의 경우에도 어지럼증이나 두통, 메스꺼움을 유발할 수 있다고 나오니, 좌우지간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원인이 여러가지가 있는 만큼, 방법도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결국 궁극적인 해법은 2가지다. 첫째는 이런 기기들에 익숙해지는 것이요, 둘째는 이를 극복할만큼 기술이 발전하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이 두가지 방법 모두 어느정도 기간이 걸릴듯 하다(다만 첫번째 방법이 더 쉬워보이긴 한다). 그렇다면 당장 써먹을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우스운 이야기지만, 멀미의 원리가 탈 것 멀미와 같기 때문에 멀미약을 먹으면 나아진다. 하지만 멀미약 자체가 우리 몸의 신경을 교란시키는 것이므로 장기적으로 복용하지는 말자. 게임의 경우, 마우스 감도를 조절하는 등의 방법으로 화면 전환 속도를 낮추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모니터에서 충분히 떨어져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런 경우에는 시야의 일부분만 움직이기 때문에(모니터 화면은 움직이지만, 주변 전체 풍경은 움직이지 않음), 시각과 균형감각 간의 괴리감을 낮출 수 있다.

2010년, 방송통신위원회 3D시청 안정성 협의회 역시도 3D 영상 시청시 화면에서 적당한 거리를 두고 시청할 것, 그리고 충분한 휴식시간을 가질 것을 권고했다. 다만 이미 10년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서 저 이상의 내용이 없는 것으로 보아서는, 정부 차원에서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