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 여성, 어지러움 증상의 원인은 ‘이것’
중장년 여성, 어지러움 증상의 원인은 ‘이것’
  • 이소정 기자
  • 기사입력 2019.12.03 14:00
  • 최종수정 2019.12.03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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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이석증 여성 환자는 약 26만명…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2.4배 많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 가만히 있어도 빙빙 도는 것 같은 어지러움, ‘이석증’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이석증은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전정기관에 위치한 미세한 돌인 ‘이석’이 떼어져 나와 반고리관을 자극해 신체를 움직일 때마다 어지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최근 5년 간 건강보험 진료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석증 환자는 2014년 약 30만명에서 지난해 약 37만명으로 5년간 연평균 4.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민의 0.7%에 해당하는 수치다. 연평균 환자 증가율은 20~40대에서 4~5%대로 높게 나타났고, 70대 환자가 1.9%로 인구대비 환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목할 점은 중장년 여성 환자가 유독 많았다는 점이다. 2018년 진료인원 중 여성 환자는 26만 명으로 남성의 2.4배로 집계됐는데, 50세 이상 여성의 1.8%, 40대 여성의 1.0%가 이석증을 앓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렇다면 이석증의 증상과 원인은 무엇이며, 대체 왜 여성이 유독 이석증에 잘 걸리는 것일까?

 

[여성 환자가 유독 많은 이유는?]

발생원인이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는 특발성 이석증의 경우, 고령과 여성에서 많이 발생한다고 보고되고 있지만 아직 명확한 이유는 규명되지 않았다. 하지만 특히 중장년 여성에게 남성보다 2.4배 이상 이석증이 많이 나타나고 있고, 최근 이석증 환자에서 골다공증이 많다는 연구 결과를 볼 때 폐경기 후 호르몬 변화와 골밀도 감소로 골다공증이 많이 발생하는 것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전문가들은 20~40대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에 대해 물리적인 부상 때문일 것으로 추정한다. 해당 연령의 사람의 경우, 직업 및 여가 활동이 다른 연령에 비해 많기 때문에 머리 부상으로 인한 이석증의 발생이 많아지는 것으로 보인다.

자료 제공: 국민건강보험

[이석증의 증상과 그 원인은?]

이석증의 정식 의학 명칭은 ‘양성 돌발성 두위(변환성) 현훈’이다. 다소 어려운 명칭으로 보이지만, 머리의 위치(또는 몸의 자세)인 ‘두위’를 변화시키면 갑자기 ‘돌발적인’ 어지럼이 발생한다는 의미다. 이렇듯 이석증은 머리의 움직임에 따라 짧고 반복적인 빙빙 도는 회전성 어지럼증을 보이는 증상을 가진다. 특히 아침에 일어날 때나 옆으로 누울 때, 위를 쳐다보거나 고개를 숙일 때 짧은 회전성 어지럼증을 보이는데, 그 자세를 유지하면 보통 10초에서 길게는 1분 이내에 사라진다. 일반적으로 어지럼증은 메스꺼움을 일으키며, 심한 경우 종종 구토를 유발하기도 한다.

이석증의 원인은 정확히 알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절반 정도는 특별한 원인이 없다. 그 외에는 교통사고나 낙상 등으로 머리에 물리적인 외상을 입었을 때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돌발성 난청, 전정신경염 등의 내이 질환 때문에 이석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이석증 환자가 이석증이 없는 사람에 비해 골감소증 및 골다공증이 많이 나타난다는 보고를 토대로 비타민 D 부족이나 결핍이 이석증의 원인으로 제시되고 있다.

 

[이석증은 어떻게 치료하나?]

먼저 이석증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빠르게 눈동자가 움직이는 현상인 ‘안진’을 관찰하게 된다. 머리를 돌리면서 시행하는 두위변환 안진검사에서 특정 방향으로 머리를 돌릴 때 특이한 안진이 확인된다면 이석증으로 진단된다. 두위변환 안진검사는 안진검사 안경을 이용해 육안으로 확인하거나, 전기안진 또는 비디오 안진 검사 기기를 이용해서 실시할 수 있다.

만약 특정 반고리관에 특정 유형의 이석증이 확인된 후에는, 머리를 돌려가면서 중력 방향으로 이석을 이동시켜 다시 제자리로 돌리는 ‘이석치환술’을 시행한다. 환자에게 이석증이 의심되지만 두위변환 안진검사에서 별다른 안진이 관찰되지 않는 경우라면,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나아질 수도 있다. 이 때 환자는 갑작스러운 머리 위치 및 자세 변화를 피하고, 어지럼, 메스꺼움, 구토가 심할 경우 항히스타민제 등의 전정억제제나 진통제 등의 약물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석증은 특별한 발생 원인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특별한 예방법은 없다. 그러나 머리 부상 후 이석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머리의 물리적 충격을 피하는 것이 예방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