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끝, 성형 시작?
수능 끝, 성형 시작?
  • 이소정 기자
  • 기사입력 2019.12.16 15:00
  • 최종수정 2019.12.16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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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성형 성수기’, 수험생 대상으로 한 무분별한 홍보 주의해야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 겨울은 일명 ‘성형 성수기’로 통한다. 수능시험이 끝난 12월 중순부터 2월 말까지 외모 콤플렉스를 해소하려는 수험생들이 성형외과로 몰리기 때문이다. 때문에 성형외과들은 치열한 환자 유치 경쟁을 벌이곤 한다.

대학 입학 전 일종의 ‘선물’로 성형을 권하는 부모도 늘어나면서 시술 및 수술에 대한 학생들의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인데, 성형외과들의 무리한 가격 경쟁과 과장 광고 등으로 수험생의 건강에 대한 우려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수험생 선호 부위는 눈과 코, 가격 싸다고 덜컥?]

수험생들이 가장 선호하고 많이 성형하는 부위는 바로 눈과 코다. 성형 기술의 발달로 수술 기법은 점점 단순해지고, 외모 개선 효과가 큰 부위여서 약간의 변화만 주어도 큰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수험생들의 욕구를 타겟으로 한 일명 ‘수능 마케팅’은 수험생에게 독이 될 수 있다. 성형외과들은 성수기를 노려 과도한 할인, 경품 제공 등의 유인 행위를 펼치는데, 이는 의료 시장 질서를 해칠 뿐 아니라 수험생에게는 달콤한 유혹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수험생 파격 이벤트로 쌍꺼풀 수술을 9만원에 받을 수 있다고 광고하는 성형외과도 있는데, 싼 값에 의료 서비스를 박리다매로 제공하다 보면 의료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성인에 비해 성형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수험생들은 이벤트가 파격적인 곳이나 무조건 싼 곳을 찾지 말고 수술을 받을 성형외과 정보에 대해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의료진마다 미적 감각이 다르고 약간씩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최소 2~3곳의 병원에서 전문의 상담을 받아보고 본인에게 더 적합한 곳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성형 앱 등 진화된 홍보 방법, 불법 의료 광고일수도]

성형외과 수가 증가하면서 홍보의 방식도 점점 진화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성형 앱을 통한 광고가 논란이 많이 되고 있는데, 이는 환자의 개인 정보나 데이터베이스를 거래하는 것에 대해서 위법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앱을 통해 정보를 보고 병원에 가면 가격을 다르게 얘기하거나 조건을 걸어서 끼워 파는 사례도 보고된다.

지난 8월 보건복지부는 의료전문 앱 의료광고 모니터링을 실시한 바 있는데, 조사 결과 의료전문 앱에서 ‘환자 유인/알선’ 등 불법 의료광고가 전체의 44.1%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의료법 위반 광고 사례로 후기 작성 등의 조건을 걸어 환자를 유인하거나, 부작용이 없다는 식의 거짓 홍보를 하고, 불필요한 수술을 권유해 환자가 의료비를 더 내게끔 유도하는 광고 등이 있었다.

당연히 현행 법상 의료광고는 사전심의를 거쳐야 한다. 하지만 현행 의료법의 사각지대가 문제다. 현재 온라인 광고는 ‘전년도 말 기준 직전 3개월간 일일 평균 이용자 10만명 이상의 사이트’로 규제가 실시되고 있는데, 여기에 성형 앱이나 의료기관 홈페이지, 블로그, SNS 등은 의료광고 사전심의 대상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의 주의가 더욱 필요한 현실이다.

[수험생, 부모님과 충분한 고려 후 성형 선택해야]

성형수술은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를 개선시켜주는 치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수술을 마치 물건을 사는 것처럼 ‘구매’한다고 여기는 것은 위험하다. 온라인 광고가 보편화되면서 이러한 경향이 더욱 심화되는데, 이벤트나 프로모션 등의 광고에 현혹되지 말고 올바른 성형외과를 선택해야 한다. 자신에게 적합한 성형 방법은 무엇인지, 상담 시 충분한 설명과 정보를 들었는지, 성형외과에서 문제가 발생했던 적은 없는지 여러가지 측면을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

성형외과를 방문하기 전에 부모님과 충분히 대화를 나누고, 친구 대신 부모님과 동행하는 것이 좋다. 시험을 준비하느라 공부만 했던 수험생이 성형수술을 고려할 경우, 자칫 주변 친구의 의견에 휩쓸리기 쉬우므로 반드시 부모님과 상의해야 한다. 특히 온라인이나 앱을 통한 광고는 미성년자에게 노출되기 쉬워 중고등학생의 성형 욕구를 일으킬 수 있는데, 성형에 대해 고민하는 중이라면 가능한 수술을 뒤로 미루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