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롱패딩’ 입지 마세요?
겨울철 ‘롱패딩’ 입지 마세요?
  • 강지명 기자
  • 기사입력 2020.01.10 09:00
  • 최종수정 2020.01.08 16: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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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온에는 탁월, 안전에는 문제있어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추운 겨울철 모두가 사랑하는 롱패딩, 한때의 ‘등골 브레이커’라는 악명을 딛고 이미 국민 아이템으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심지어 롱패딩이 유행이라는 비판에 대해, ‘따듯해서 입는데 유행은 무슨 유행이냐’라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무릎까지 내려오는 넉넉한 기장으로 추운 우리의 다리까지 따듯하게 감싸주는 롱패딩, 건강에는 어떨까?

 

[롱패딩, 건강에 좋다!]

롱패딩을 논하기에 앞서, 먼저 '건강'과 '안전'은 서로 다른 측면에서 봐야 한다는 점을 짚고 가야 한다. 롱패딩은 '건강'의 측면에서는 우수한 옷이지만, '안전'의 측면에서는 문제가 있다.

사실상 롱패딩은 사람의 체온을 유지시켜준다는 점에서 건강에 나쁠 점이 없다. 사람은 본디 항온동물, 즉 조건에 상관없이 항상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는 동물이다. 하지만 바꿔 말하자면,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지 못한다면 당연히 문제가 생긴다.

체온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 체온이 올라가면 인체의 활동도 활발해지고, 면역력과 신진대사도 함께 올라간다(물론 세상사가 다 그렇듯, ‘적절한 정도’로 올라야 한다). 반대로 체온이 떨어진다면 위의 요소들도 함께 떨어지고, 이는 건강에 좋지 못한 결과를 낳는다.

또한 대부분의 겉옷과 마찬가지로, 롱패딩은 넉넉하게 입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 때문에 물리적으로 혈액순환의 장애를 일으키지도 않는다. 따라서 롱패딩은 ‘건강에 좋다’고 할 수 있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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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패딩, 안전하지 않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안전의 측면에서는 조금 다르다. 롱패딩은 보온이 최우선 목적이라 구조적으로 하체가 비교적 자유롭지 못하다. 기장이 길면 길수록, 보온을 위해 싸매면 싸맬수록 더더욱 그렇다.

이 때문에 보폭이 제한되고, 부피도 커 돌발 상황에서 신속하게 대처하기 어렵다. 게다가 대부분의 롱패딩은 보온 효과가 좋지만, 동시에 시야가 굉장히 제한되는 후드(모자)가 달려있다. 여기에 재질이 매우 미끄러운것까지 고려를 한다면, 안전상으로는 썩 좋지 않은 옷이다.

실제로 이러한 롱패딩의 특성은 낙상 위험이 높은 겨울철 안전 사고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롱패딩을 입고 길을 걷다 미끄러질 경우 움직임이 크게 제한돼 낙상 사고로 이어질 위험성이 크다.

계단이나 내리막길에서 발을 헛딛거나 중심을 잃었을 경우에도 타박상과 골절은 물론 손·발목, 허리 등의 인대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보행 중 낙상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롱패딩의 다리 쪽 지퍼나 단추를 풀어 움직임을 자유롭게 하고 주머니에서 손을 빼 균형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한 일반적으로 이러한 부분들은 추위를 피해기 위해 싸매는 부위기 때문에, 장갑과 내복 착용을 생활화한다면 위와 같은 습관을 들이는 것에 도움이 된다.

또한 겨울철 외부에서 낙상을 입으면, 따듯한 실내에 들어오고 나서야 뒤늦은 통증이 찾아오는 경우가 빈번하다. 임한빛 대전자생한방병원 원장은 “가벼운 낙상이라면 얼음주머니를 환부에 10~20분 정도 대고 있어 붓기와 열감을 가라앉히는 것이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통증이 있는 경우에 대해 “낙상으로 인한 통증이 지속된다면 만성적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신속하게 전문가의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