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왕거저리 유충’, 식용 인정…“훌륭한 단백질 공급원”
‘아메리카왕거저리 유충’, 식용 인정…“훌륭한 단백질 공급원”
  • 김용인 기자
  • 기사입력 2020.01.16 11:00
  • 최종수정 2020.01.16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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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 곤충을 섭취하는 충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앞으로는 과자나 선식 등의 원재료명에서 아메리카왕거저리 유충’이라는 이름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농촌진흥청은 식용곤충의 하나인 아메리카왕거저리 유충(탈지분말)’을 새로운 식품원료로 인정해 먹거리로 사용될 수 있게 됐다고 16일 밝혔다.

 

[동물의 보양식인간에게도 훌륭한 영양 공급원]

아메리카 왕거저리는 딱정벌레목 거저리과에 속하는 곤충으로, ‘슈퍼 밀웜(super mealworm)’이라고도 불리는 유충의 경우 주로 일반 밀웜과 더불어 식용으로 사용된다.

최대 5cm까지 자라는 아메리카왕거저리 유충은 일반 밀웜에 비해 지방과 인의 함량이 높아 조류와 파충류 등의 동물들이 즐겨먹는 보양식으로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인간에게도 훌륭한 영양 공급원이 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원물 그대로 섭취할 경우 거부감이 들 수 있고, 식품원료로 사용할 경우 원재료 적용이 어려워 국내에서는 일부 지방을 제거한 탈지분말형태로 과자와 선식 등에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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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곤충은 작은 가축국내 식용곤충 총 8]

한편 가축을 길러 발생하게 되는 환경오염과 식량난이 점차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곤충이 동물성 단백질을 대체할 수 있는 미래 식량자원으로서 효용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곤충이 작은 가축(little cattle)’이라고 평가받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국내에서 식품원료로 인정받는 곤충은 총 8종으로 전통적인 식용곤충이었던 메뚜기와 백강잠, 누에 유충 및 번데기와 더불어, 지난 2014갈색거저리 유충흰점박이꽃무지 유충이 식품원료로 인정된 바 있고 2015년에는 장수풍뎅이 유충쌍별 귀뚜라미가 새로운 식품원료로 추가되기도 했다.

 

[식용곤충, 영양성 및 안전성 평가 거쳐 안전하다]

한편 식약처는 국내에서 식품으로 섭취경험이 없는 원료에 대한 안전성 등을 사전에 평가하기 위해 식품원료 인정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를 통과해 새로운 식품원료로 인정받게 되면 식품공전에 등재되기 전까지 한시적으로 식품원료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번에 인정받은 아메리카왕거저리 유충 또한 농촌진흥청이 식품원료의 특성, 영양성, 독성 평가를 비롯해 최적의 제조조건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결과를 바탕으로 식약처의 안전성 심사 등을 거쳐 인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처 관계자는 과학적인 안전성 평가로 식품원료의 인정 범위를 확대하고 다양한 제품 개발과 소비자에게 안전한 식품원료가 제공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농진청 관계자는 아메리카왕거저리 유충이 식품원료로 추가돼 곤충사육농가의 소득 증대와 곤충식품산업 활성화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앞으로도 새로운 소재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해 국내 곤충자원 활용과 식품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