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때문에 흰머리 생긴다는 말, 진짜였네!
스트레스 때문에 흰머리 생긴다는 말, 진짜였네!
  • 이소정 기자
  • 기사입력 2020.01.30 09:00
  • 최종수정 2020.01.30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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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 ‘어, 너 요새 스트레스 많이 받았나 보다!’ 모낭 속 멜라닌 색소가 줄며 생기는 흰 머리는 대표적인 신체 노화 현상으로 꼽힌다. 하지만 아직 한창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새치가 늘어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면 흔히 주변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기 때문에 그렇다고들 얘기하곤 한다. 그런데 실제로 스트레스가 머리카락을 희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 최근 과학적으로 증명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새치와 흰머리, 대체 뭐가 다른 걸까?]

새치와 흰머리는 모두 모발 속 멜라닌 색소가 없어지면서 생기는데 증상으로, 아직 이를 치료하거나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흰머리는 노화로 인해 호르몬 분비에 변화가 생기면서 멜라닌 색소를 만드는 세포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생기며, 새치는 비교적 나이가 젊은 사람이 유전이나 스트레스로 인해 생기는 흰머리를 일컫는다. 육체적으로 피로하거나 고혈압, 당뇨병, 빈혈 등의 질병이 있을 경우에도 새치가 생길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스트레스가 멜라닌 세포에 영향 미쳐]

최근 미국 하버드대학교 연구팀은 스트레스가 교감신경계를 자극해서 머리를 희게 만들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밝혔다. 이는 흰머리와 스트레스의 상관관계를 과학적으로 증명한 최초의 연구다.

연구팀은 까만 털을 가진 생쥐를 대상으로 하루 4시간씩 5일간 긴장된 환경에 노출시키거나 단시간의 통증을 준 후 털 색깔과 세포 변화를 분석했는데,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쥐의 경우 쥐의 털이 하얗게 변하는 것이 확인되었다. 스트레스를 받은 쥐는 자율신경인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며 ‘노르아드레날린’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을 과도하게 분비했는데, 가까이 있는 멜라닌 줄기세포가 이를 흡수하면서 세포 분열이 유도되어 검은색, 갈색 등의 색소를 공급하는 멜라닌 색소 본연의 기능을 잃는 것이 확인되었다. 또한, 연구진은 줄기세포의 증식을 차단할 경우, 멜라닌 줄기세포도 감소하지 않아 흰머리가 늘어나지 않는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새치 염색은 일반 염색과 원리가 다르다]

새치나 흰머리 때문에 주기적으로 염색을 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보통 멋을 내기 위한 일반 염색약으로는 새치 또는 흰머리를 가리기 힘들다고 알려져 있는데, 그 이유는 일반 염색과 새치 염색의 원리가 다르기 때문이다. 염색약의 성분인 알칼리제와 염료의 양도 각각 다르다.

먼저 일반 염색약은 멜라닌을 분해해 모발의 원래 색을 빼내는 알칼리제가 좀 더 많이 들어있어서 머리카락 전체를 원하는 색깔로 염색하기 쉽다. 반면에 새치 염색약은 흰머리는 염색하고 검은 머리는 탈색시켜 전체 머리카락을 동일한 색상으로 맞추는 목적이므로 상대적으로 알칼리제가 적은 편이다.

또한, 새치나 흰머리를 염색할 때는 원래 머리카락 색에 가깝거나 그보다 더 진한 색을 고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새치나 흰머리 양이 많을수록 한 호수 어두운 색을 선택하면 자연스러운 색상을 낼 수 있다고 하니 참고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