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가 옳았네...” 미국, 뒤늦은 마스크 착용 검토
“아시아가 옳았네...” 미국, 뒤늦은 마스크 착용 검토
  • 박신안 기자
  • 기사입력 2020.04.02 11:35
  • 최종수정 2020.04.02 11: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NN, 코로나19 확산에 아시아의 마스크 착용이 옳았다 평가
미리 마스크 착용 권고했다면 피해 줄었을 것 비판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미국이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마스크 착용 권고 지침을 검토 중인 가운데, CNN 방송은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마스크를 적극적으로 사용한 아시아의 판단이 옳았다고 1(현지시각) 보도했다.

CNN코로나19와 마스크에 대해 아시아가 옳았을지도 모르며, 다른 국가들도 이러한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정부는 앞으로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마스크를 쓰라고 권고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아시아 사람들은 코로나19 초기부터 많은 지역에서 마스크를 쓰도록 했고, 현재 낮은 감염률과 빠른 확산 억제로 이것이 옳았음을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이전에는 미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들이 코로나19 예방에 마스크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으며, 마스크 대신 손을 씻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집중하라고 권고했다. 미국의 공중보건서비스단장도 지난 2월 말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마스크를 사지 말라!(STOP BUYING MASKS!)”고 주장한 바 있다.

같은 주에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도 의회에서 마스크를 써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곧바로 아니오라고 답했다. 이에 CNN국장도 자신의 견해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후 국장은 지난달 31일 미 공영라디오 NPR 인터뷰에서 "CDC가 지침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해 마스크 사용을 일반화하도록 권고할 수 있다"고 입장을 선회했다. 이는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세계 최다이며, 사망자도 중국을 추월해 세계에서 3번째로 많아진 이후 나온 조치다.

마스크 사용에 부정적이었던 세계보건기구(WHO)1일 브리핑에서 "마스크 사용에 관한(확산 억제에 효과가 있는지) 증거를 계속 연구하고 있다""지역사회 수준에서의 마스크 사용에 대한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고 마스크에 대한 입장을 변경했다.

또한 CNN은 과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마스크가 확산 억제에 효과적이었다고 강조했다.

의학 관련 자료를 체계화해 메타분석하는 코크런(Cochrane) 검토에 따르면, 지난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당시 중국 베이징의 한 연구는 공중이 꾸준히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은 사스에 걸릴 위험을 70% 감소시키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사스 역시 코로나19와 같은 코로나바이러스계열로, 호흡기 질환을 일으킨다.

또한 CDC 지침을 인용, "코로나19는 감염자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발생하는 비말(침방울)을 통해 퍼진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는 주위 사람의 입이나 코로 들어갈 수 있다"며 마스크가 전염을 막는데 효과적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CNN한국과 중국 본토, 홍콩, 대만 등은 모든 곳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권고했고 지역사회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데 성공했다미국도 지난 1월 마스크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마스크가 효과적이지 않다고 주장하는 대신 국내 생산을 증대하고 보편적 사용을 권고했다면 얼마나 많은 감염을 피할 수 있었는지 자문해야 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