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개학, 아이들 건강부터 챙기자
온라인 개학, 아이들 건강부터 챙기자
  • 강지명 기자
  • 기사입력 2020.04.08 17:07
  • 최종수정 2020.04.08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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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이 드디어 내일이다, 이런 전례없는 상황에서 우리 아이들 건강은 괜찮을까?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연장]

사실 이러한 온라인 개학 조치는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연장선이다. 이것은 아이들의 건강, 즉 코로나 예방을 위하여 선택한 일이긴 하지만, 마냥 좋다고 하기도 어려운 부분이 있다.

‘코로나 예방’이란 당면한 목표를 위해 중장기적으로 아이들의 등교를 통한 장점들을 포기하는 것이다. 굳이 따지자면, 급성 질환을 막기 위해 만성질환의 원인이 되는 약을 먹는다고나 할까. 물론 당연히 코로나 예방을 위해 필요한 부분이니만큼, 근본적인 비난보다는 보완책이 필요한 사안이다.

 

[영양에 신경쓰자-급식의 우수함]

개학이 온라인으로 치뤄지며, 학부모들 입장에서 제일 골치가 아픈 것중 하나가 바로 ‘밥’이다. 이전에는 바쁜 와중에도 한두끼 정도는 어찌저찌 해결했었다면, 지금은 삼시 세끼를 모두 집에서 해결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두 남자아이의 어머니인 전업주부 A씨(39)는 “평소의 2배를 장봐와도, 사흘 정도면 다시 나가야 한다”라며 고개를 내저었다. 이런 상황에서 맞벌이 집안은 더더욱 난감하다. 남편과 함께 맞벌이중인 삼남매 어머니 B씨(41)는 “주말에 잠을 줄여가며 냉장고에 반찬을 채워놨지만, 목요일 점심에 큰아이가 전화로 반찬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자 스트레스가 치솟았다”고 하소연했다.

결국 이러한 상황에서 많은 가구가 어쩔 수 없이 레토르트 식품 같은, 손이 덜 가는 가공식품을 선택한다. 덕분에 영양 밸런스를 확보하지 못한 식단을 섭취하게 되고, 이는 만성적인 문제가 된다. 가정에서 일일이 영양 밸런스를 신경쓰기란 쉽지 않은 문제다.

학교의 급식은 기본적으로 국가가 관리감독 하기에 양질의 신선한 식재료를 사용한다. 또한 식단 역시 영양사들이 성장기 아이들의 필수 영양소를 고려해 균형있게 설계한 것으로, 급식의 공백이란 그저 ‘한 끼 더 차려줘야 한다’는 것 이상의 문제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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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해를 보고 살아야 한다’라는 말의 의미]

일부 가정에서는 아이들의 외부활동을 막는 것 역시도 마냥 좋다고 하기 힘들다. 사람은 햇빛을 보고 살아야 한다. 이것은 단순히 ‘기분이 좋아진다’라는 개념뿐만 아니라, 영양학적으로도 맞는 말이기 때문이다.

기분? 호르몬!

햇볕이 사람에 감정에 영향을 미치는 원리는 바로 호르몬이다. 햇빛이 세로토닌의 수치를 높여주는 것이다. 이에 내향적이고 신경성이 높은 성격에서 외향적으로 바뀌게 된다는 가설도 있다. 또한 초기 우울증 환자나 영양결핍환자의 치료방법 중 하나로 낮에 산책을 권하는 경우가 있는데, 해당 이론을 근거로 드는 전문가도 많다.

햇빛이 영양소를 만든다

사람 뿐 아니라 대부분의 생명체는 햇빛의 절대적인 영향을 받는다. 당장 엽록소를 통해 생명 순환의 기반이 되는 식물의 광합성이 첫째고, 동물들 역시 햇빛을 통한 여러가지 영양소를 생산해낸다.

어릴적 자연시간에 ‘먹이사슬’에 대해 배웠다면, 동물들이 영양소를 ‘소비’하는게 아니라 ‘생산’해낸다는 것이 굉장히 이상하게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햇빛을 쬠으로써 자외선과 콜레스테롤을 영양소로 바꿔낸다, 바로 한국인들에게 부족한 ‘비타민 D’를 말이다.

비타민 D는 음식이나 영양제로도 섭취가 가능하다. 그러나 보건복지부의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에 따르면, 우리 국민들이 주로 먹는 식단에는 비타민 D가 부족한 편이라고 하니, 햇빛을 쬐어주는 것이 여러모로 필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실제로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햇빛에 노출되는 시간이 드물기에 더더욱 신경을 쓰는 게 좋다.

물론 겨우 비타민 하나가 얼마나 중요하겠나 싶지만, 비타민 D가 필수영양소인 칼슘 흡수에 필수적이란 것을 생각하면 ‘수많은 만성질환’의 원인이 된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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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또 국가가 나서야 한다]

사실 이러한 문제점들은, 개별적 가정에선 해결하기 힘들다. 결국 해당 부분들은 국가가 나서서 해결해줘야 할 부분이다. 이미 우리 사회는 각 구성원들이 '자기 역할'만 하도록 특화되었고, 그런 개개인들이 이러한 상황까지 끌어안고 갈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여러가지 제도적 미흡함으로 인해 온라인 개학은 문제가 많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예방을 위해서 대면수업을 피하는 ‘필요악’을 선택해야 한다면, 비난보다는 단점을 인식하고 보완책을 찾아야 하는 부분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