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 부부 3쌍 중 1쌍은 남성 난임, 그 원인은?
난임 부부 3쌍 중 1쌍은 남성 난임, 그 원인은?
  • 임하란 기자
  • 기사입력 2020.04.24 10:15
  • 최종수정 2020.04.24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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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난임이란 부부가 특별히 피임하지 않고 정상적인 부부관계로 1년 동안 임신이 되지않은 경우를 말한다. 아이를 원하는 부부에게 난임은 하나의 큰 시련이 아닐 수 없다. 대체로 난임의 원인이 여성에게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으나 난임 부부 3쌍 중 1쌍은 남성 난임이 원인이다. 그렇다면 남성에게 난임이 생기는 원인은 무엇일까?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첫째는 난자와 수정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양의 건강한 정자를 만들지 못하는 것이고, 둘째는 정자의 운동성 부족으로 질 속으로 잘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이다.

남성의 고환은 다른 신체 부위보다 2도 정도 낮은 게 정상이다. 따라서 고환의 온도가 상승하면 정자의 수가 적거나 운동성이 감소한 정자를 생산하게 된다. 정자의 생산량을 감소시키는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흡연, 음주, 약물 복용, 꽉 끼는 속옷을 입는 등의 생활습관들도 정자의 생산량을 감소시키는 원인이 된다. 또한 만성 신부전 같은 만성 질환이나 요도를 침범하는 요도 하열, 음낭을 침범하는 정맥류 등도 남성의 가임력을 떨어뜨린다.

그 이외의 질병적인 원인으로는 고환암으로 수술이나 화학적 방법의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 등으로 고환이 손상돼도 난임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호르몬 이상이 올 경우, 고환의 남성호르몬 기능이 저하되거나 뇌하수체 종양 등의 뇌하수체 질환도 정자 생산을 감소시킬 수 있다. 간혹 방광의 입구가 제대로 닫히지 못해 정액이 방광으로 역류하는 역행성 사정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 정자가 난자까지 이동하지 못하는 원인이 되며 이는 흔히 전립선 수술 후 발생한다.

이러한 남성 난임의 치료방법은 원인에 따라 달리 진행해야 한다. 남성에게 정계정맥류가 있다면 현미경 수술로 교정할 수 있고 혈액 검사 결과, 남성 호르몬 저하가 있다면 성호르몬 주사를 통해 치료가 가능하다. 또한 발기부전이나 역행성 사정에 의한 난임인 경우에는 인공수정을 시행한다. 어떤 병이든 그러하지만, 특히 난임은 부부 모두에게 큰 스트레스와 정신적 고통을 안겨주는 경우가 많다. 난임을 해결하는 첫걸음은 무엇보다 난임의 원인을 알고 그에 맞는 치료가 해법임을 기억해야 한다.

[도움말: 건국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