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우리 코로나는 중국에서 온 게 아니다”
프랑스”우리 코로나는 중국에서 온 게 아니다”
  • 강지명 기자
  • 기사입력 2020.05.01 12:10
  • 최종수정 2020.05.01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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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프랑스에서 의외의 주장이 제기되었다. 프랑스의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중국에서 유래된 것이 아니라는 것. 과연 이들의 주장은 현실성이 있는 것일까.

이 뜬금없는(?) 주장은 놀랍게도 파리에 소재한 파스퇴르 미생물 연구소에서 나왔다. 현대 미생물학의 아버지이자, 예방접종을 개발한 사람 중 하나로 인정되는 파스퇴르의 이름을 따는 곳인만큼, 그 무게감도 보통이 아니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우리 코로나는 중국과 상관이 없다?]

이들의 주장은 사실 간단하다. 균주 분석 결과, 프랑스에서 전염되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중국과 이탈리아에서 분화된 것이 아니라는 소리다. 일반적으로 바이러스성 전염병이 특정 지역에서 전파되었다면, 전파된 사람들의 체내에서 계속 세대를 거듭하며 진화한다. 즉, ‘중국/이탈리아→프랑스’의 루트가 성립하려면 프랑스의 코로나 바이러스가 중국/이탈리아 코로나 바이러스의 후손이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공통의 선조를 지닌, 서로 다른 종류의 바이러스이므로 중국/이탈리아와 프랑스의 코로나 사태가 관계가 없다는 것이 해당 연구소의 결론이다.

실비에 반 데 비브(Sylvie Van der weave)와 에디앙 시몽-라뤼에(Etienne Simon - Laurier)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이 지난주 미국 생물학 논문웹(bioRxiv)에서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프랑스의 코로나는 2월부터 이미 프랑스에서 조용히 전염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홍콩 언론을 필두로 중국측 언론은 해당 내용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러시아와 호주즤 코로나 바이러스도 유럽과 미국에서 유래된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하지만 말은 그럴듯하지만, 실제로는 논리적인 커다란 허점이 있다. 바로 ‘현재 시점의 샘플’만 테스트했다는 점이다. 간단히 말해 현재 유럽/미국과 중국측 코로나 바이러스의 공통 조상은 역학적으로 봤을 때(팬데믹의 시작점은 절대적으로 중국이다) 그 공통조상이 중국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작년 9월로 생각되던 코로나 유행의 출발 출발점이 생각보다 훨씬 앞당겨지며, 명확한 데이터를 찾기 힘들어졌다. 파스퇴르 연구소의 자료에 의하면, 최근 채취한 샘플 중 일부는 유전학적으로 현재 유행중인 코로나 바이러스의 꽤나 먼 조상에 해당하기도 했다. 이것은 코로나가 세계적으로 유행(팬데믹)하며 사람들이 인식하기 전, 상당히 오랜 시간 이전부터 감염이 시작되었다는 의미가 된다.

또한 중국측은 공공연히 검사와 연구능력의 부족 등의 이유로, 대다수 후진국들은 국내의 코로나가 어디서 유래된 것인지 영원히 알 수 없을 것이라고 표현했다. 유럽에서도 35종의 초기 코로나 균주는 대부분 이탈리아와 이란에서 파생된 것이지만, 그 이전의 경로는 데이터 부족으로 알 수 없다고 결론이 나왔다.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 원장 프랜시스 콜린스(Francis Collins)는 펜데믹처럼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정도의 강력한 바이러스가 아니었다면, 이미 수십년간 사람들 속에서 조용히 퍼졌을 거라는 해석도 내놓은 바 있다.

데이터의 부족으로 결국 명확한 결론은 내리기 힘들어진 코로나. 사실이 규명하기 힘들어졌으니, 결국 여러 국가 사이의 정치와 명분을 위한 분쟁의 재료로만 쓰일 전망이다. 과연 장막 너머의 진실은 무엇일까, 그 숨겨진 진실 때문에 대가를 치르는 일반 시민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