킥보드, 자전거 타다가 치아가 부러지거나 빠진다면?
킥보드, 자전거 타다가 치아가 부러지거나 빠진다면?
  • 임하란 기자
  • 기사입력 2020.05.21 09:30
  • 최종수정 2020.05.21 0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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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 후 가능한 한 빨리 치과 방문해야
부러진 치아는 차가운 우유나, 식염수에 담가서
외상 치료 후에도 후유증 주의해야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안정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정부가 6일부터 생활 속 거리두기 시행을 예고함에 따라 그 동안 집안에만 갇혀 있었던 아이들의 야외 활동이 많아 질 것으로 보인다. 자칫 어린이들에게 인기 있는 킥보드, 자건거 등의 승용완구로 인한 낙마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실제로 승용완구를 이용하거나 넘어져 얼굴을 다치는 경우 얼굴에 가해지는 외상은 두개골의 골절, 눈, 귀 부위까지 손상을 야기할 수 있다. 특히, 어린아이의 치아 손상은 행동조절적인 부분과 영구 치아의 발육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외상 직후 최대한 신속하게 가까운 병원을 찾아 검사와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며, 어린이 치아외상의 종류에 따라 적절한 대처가 이루어져야 한다.

 

[부러진 정도에 따라 다듬거나 혹은 신경치료까지]

부러진 치아 부위가 작다면 살짝 다듬어 주면 한동안은 약간의 시린 증상이 있을 수 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괜찮아진다. 하지만 부러진 부위가 넓고 다행히 신경까지 도달하지 않은 정도라면 레진을 사용해 치아 모양을 만들어 줄 수 있다. 부러진 치아 조각을 잘 챙겨온다면 부착도 가능하다. 다만 부러진 조각이 여러 개이거나 오염이 심하면 접착이 힘들 수도 있다. 또한 부러진 부위가 넓으면 추후 보철 수복이 필요할 수도 있다.

만약, 신경이 노출될 정도로 치아가 많이 부러졌다면, 신경 치료가 우선되어야 한다. 치아의 부러진 정도, 신경이 노출된 범위, 치아 뿌리가 형성된 정도에 따라 신경치료가 행해지는 깊이와 방법이 그에 맞게 결정된다. 신경치료가 끝나면 레진 수복이나 부러진 조각을 부착하는 치료를 진행한다.

영구치 앞니가 완전히 빠지는 경우도 있는데, 이럴 경우 빠진 치아를 가능한 한 빨리 다시 심어야 한다. 다시 심은 치아는 움직이지 않도록 주위 치아들과 연결해 일정 기간 고정해야 한다. 고정 기간은 다친 정도에 따라 다르며, 고정 장치를 제거한 후에도 정기적을 검사를 받아야 한다.

 

[빠진 치아는 어떻게 가져가야 하나?]

빠진 치아를 보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탈구 치아 보관용액 또는 차가운 우유, 식염수에 담아오는 것이 좋다. 소독용 알코올이나 수돗물에 담가오거나 휴지에 싸서 건조된 상태로 가져오는 것은 피해야 한다. 또한 가능한 한 빨리 치과에 내원하여 빠진 치아가 외부에 노출되는 시간을 줄여야 치료 결과가 좋다.

 

[후유증은 없나요?]

외상 후 치아는 색이 변하거나 신경이 손상되어 잇몸에 고름이 생길 수 있다. 신경 손상은 사고 직후가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기적으로 손상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외상 후유증으로 치아 뿌리가 녹아서 길이가 짧아지거나 두께가 얇아질 수도 있다. 유치가 손상됐다면 바로 아래 영구치에 다양한 이상을 유발할 수도 있다.

외상 후 주의 사항

1. 외상 받은 부위는 통증, 붓기가 나타날 수 있다. 냉찜질을 이틀 정도 하면 완화에 좋다.

2. 구강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외상을 입은 치아는 부드러운 칫솔로 조심히 칫솔질하고, 나머지 부위는 평소처럼 칫솔질한다. 칫솔질을 할 수 없는 부위는 구강세정액이나 처방 받은 가글액 등을 이용한다.

3. 외상 받은 치아에 힘이 가해지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며칠 동안은 유동식을 먹어야 하며, 치료가 끝나도 외상 받은 치아는 아껴 써야 한다.

4. 외상 후에는 불편함이 없어도 정기검진을 꼭 받아야 한다. 집에서도 치아 변색, 통증, 흔들림, 잇몸에 고름이나 물집이 생기는지 관찰해야 한다. 이상이 나타나면 진료 예정일 전이라도 병원으로 내원해야 한다.

[도움말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치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