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여드름, 알고 보니 ‘주사(酒皶)’?
중년여드름, 알고 보니 ‘주사(酒皶)’?
  • 최숙희 기자
  • 기사입력 2020.05.13 11:40
  • 최종수정 2020.05.13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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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질환 ‘주사’, 여드름과 외형 비슷해 착각하는 경우 많아
스트레스, 수면 부족, 불규칙한 생활 원인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여드름은 보통 10~20대에 호르몬 분비가 왕성해지면서 피지 분비량이 많아지고, 그 피지가 밖으로 나가지 못해 모공에 쌓이면서 오돌토돌하게 올라오는 질환이다. 하지만 최근 식습관과 생활 패턴 등이 바뀌면서 40~50대 중년층에서도 여드름이 발생해 고민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그런데 외형상 여드름과 비슷한 중년 여드름은 주사(酒皶rosacea)’라는 피부 질환일 수 있다.

 

[중년 여드름, ‘구진 농포성 주사’?]

주사는 얼굴의 모세혈관이 확장되고 염증이 생기면서 얼굴의 T존 부위가 붉어지는 질환이다. 얼굴이 갑자기 붉어졌다 몇 분 뒤에 사라지는 안면홍조가 악화된 것이다.

주사에는 피부가 지속적으로 붉은 상태가 되는 혈관 확장성 주사와 혈관 주위에 염증이 생기면서 여드름 모양의 발진이 나타나는 구진 농포성 주사가 대표적이다. 특히 구진 농포성 주사는 여드름과 외형이 비슷해 중년에 여드름이 생겼다고 착각하는 사람이 많다.

 

[주사의 원인]

주사를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하다. 피부·혈관의 탄력 저하나 호르몬, 고혈압·발기부전 치료제 등의 혈관 확장성 약물 복용, 매운 음식, 음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여드름으로 오인해 직접 짜거나 스크럽·필링 등 피부미용 치료를 하면 염증이 심해져 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 특히 코 부위의 구진 농포 주사는 손으로 짜면 세포가 변형돼 피부 모양이 울퉁불퉁하게 될 수 있다.

 

[예방과 치료방법]

주사 치료는 항염 효과가 있는 항생제(미노사이클린, 독시사이클린)를 저용량으로 쓰면서 연고를 동시에 바른다. 항생제는 내성균의 위험이 있어 2~4개월 단기간 쓸 것을 권장한다. 연고는 염증의 원인 중 하나인 모낭충을 억제하고 항염 작용을 한다. 항생제 치료는 내성 위험이 있어 3개월 내로 저용량 약품을 사용해야 한다. 약물 치료가 어렵거나 혈관 확장이 심하면 혈관 레이저 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

주사를 예방하려면 생활 속 자외선 차단을 습관화하고 실리실산 등 필링 성분이 들어간 화장품이나 계면활성제가 든 세안제 등 피부를 예민하게 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급격한 피부 온도 변화를 유발하는 뜨거운 목욕이나 사우나 등은 금한다. 술이나 커피, 맵거나 자극적인 음식 섭취 등 혈관 확장을 불러오는 생활습관도 피해야 한다.


[도움말: 중앙대병원 피부과, 강동성심병원 피부과, 아름다운나라피부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