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역배우 사망케 한 ‘마약성 진통제’, 그 무서운 위험성
아역배우 사망케 한 ‘마약성 진통제’, 그 무서운 위험성
  • 최숙희 기자
  • 최종수정 2020.05.21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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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성 진통제’, 아편 추출 성분으로 만들어져
중독, 사망 등 심각한 부작용 유발
극심한 통증 느끼는 환자 이외엔 최대한 처방 자제해야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 지난달 16세의 미국 아역배우 로건 윌리엄스가 '마약성 진통제(오피오이드, opioid)' 중독으로 인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미 미국에서는 마약성 진통제 과다 복용으로 인한 사망 확률이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률을 넘어섰다. 마약성 진통제는 어떤 약이길래 사망까지 부르는 걸까?

 

[마약성 진통제?]

마약성 진통제는 아편(opium)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만든 진통제를 말한다. 펜타닐, 트라마돌, 메타돈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로건 윌리엄스를 사망하게 만든 펜타닐은 모르핀의 약 100배에 이르는 진통 효과를 가졌다. 2010년대부터 미국에서는 마약성 진통제 중독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오피오이드 불법 거래상을 사형하는 제도를 추진하겠다"며 마약성 진통제와의 전쟁을 선언하기도 했다.

 

[진통제 중독, 심하면 사망까지]

마약성 진통제는 강력한 진통 효과를 가진 만큼, 부작용도 심하다. 가장 큰 부작용은 내성이 생겨 점점 더 많은 용량을 원하게 되고, 결국 중독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마약성 진통제가 내성을 만드는 정확한 기간에 대해 밝혀진 바는 없지만 극단적인 경우 단 하루 만에도 내성이 생길 수 있다. 중독되면 투약하지 않았을 때 손 떨림, 초조함, 입 마름 등 금단현상이 생긴다. 해마나 편도체 같은 보상기전·감정과 관련된 수용체까지 건드려 성격이나 감정까지 변화시키기도 한다. 심하면 호흡중추에 작용해 '호흡근'을 경직시키고, 결국 호흡수가 점차 느려져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국내에서는?]

미국과 달리 국내에서는 마약성 진통제 사용 빈도가 현저하게 낮다. 지난해 국회입법조사처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마약성 진통제 사용량은 OECD 37개국 중 28위다. 국내에서 마약성 진통제 사용이 적은 것은 미국의 중독·부작용 전례 마약성 진통제를 대체할 방법 존재 마약성 제제 사용에 보수적인 동양권 문화 배경 등의 원인이 꼽힌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통증 심하면 진통제?]

통증이 심하다고 무조건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 질환 치료가 우선이다. 그래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신경에 작용하는 케타민, 리도카인 등 신경 약제를 사용하거나 '신경차단술'을 시행해볼 수 있다. 이는 통증이 발생한 부위의 감각을 담당하는 신경 뿌리에 주사하는 시술로, 약이 필요 없어질 만큼 효과를 보는 경우도 많다. 신경차단술도 효과가 없다면 마약성 진통제와 비마약성 진통제가 혼합된 복합제를 처방하기도 한다.

 

[꼭 필요한 경우엔 제한적 처방, 최대한 줄이는 방식으로]

세계보건기구(WHO)는 통증 평가 척도 기준으로 10점 중 4점 이상인 중등도 환자에게만 마약성 진통제를 '보조적으로'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통증 완화를 위한 다른 방법이나 약제를 시도한 후, 보조적인 수단으로만 사용하라는 것이다.

마약성 진통제의 위험성을 충분히 알고 있음에도 피치 못하게 이를 사용해야만 하는 사람도 있다. 극심한 암성 통증을 느끼는 말기암 환자나, 복합부위통증증후군 환자다. 이들은 부작용을 감수해서라도 어떻게든 통증을 해결해야만 할 정도로 심각한 고통을 느낀다. 이 환자들은 마약성 진통제가 필요하다. 전문가에 따르면 필요한 사람에게는 최소한으로 처방하되, 대안이 있다면 최대한 사용을 줄이는 게 최선의 방법이다.


[도움말: 가천대 길병원 마취통증의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