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우울 유발하는 '군발두통'에 대해
불안·우울 유발하는 '군발두통'에 대해
  • 최숙희 기자
  • 기사입력 2020.06.12 11:10
  • 최종수정 2020.06.12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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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발두통 환자 3분의 1, 심각한 불안·우울 증세 겪어
한쪽 눈 주변이나 머리 한쪽 통증, 눈물·콧물·코막힘 등 동반 증세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군발두통을 겪는 환자 중 3분의 1이 심각한 불안 및 우울을 겪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군발두통은 한쪽 눈 주변이나 측두부의 극심한 통증과 함께 눈물, 콧물, 코막힘, 결막충혈 등 자율신경계 이상이 동반되는 두통이다. 군발두통에 걸려 통증이 시작되면 15분 이상 지속되고, 통증이 하루 8번까지 발생한다. 군발두통에는 발작이 지속되는 군발기와 증상이 완화되는 관해기를 반복하는 '반복성 군발두통'과 관해기가 없거나 3개월 미만인 '만성 군발두통'이 있다.

군발두통의 특징에 대해 조사한 연구팀은 20169월부터 201812월까지 16개 병원의 군발두통 환자 222명과 군발두통이 없는 대조군 99명을 비교·조사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조사 결과, 군발두통 환자 중 38.2%는 중증의 불안을, 34.6%는 중증의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군발두통 환자는 군발두통이 없는 경우에 비해 중증의 불안과 우울증을 겪을 위험이 각각 7배와 5배 높았다. 편두통을 동반한 군발두통의 경우 그 위험이 각각 33배와 17배까지 올라갔다.

, 군발두통의 발작이 지속하는 군발기가 끝나고 증상이 완화하는 관해기에는 불안 및 우울증 수준이 개선됐다. 이에 대해 극심한 통증 여부가 불안과 우울 증세 발현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군발두통으로 인한 수면장애뿐만 아니라 직장생활과 같은 일상에도 어려움을 겪으면서 불안과 우울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반면 관해기에는 뇌의 기능적 변화와 함께 통증이 개선되면서 불안과 우울을 해소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구를 통해 군발두통 환자의 우울, 불안 등 정서적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통증과 같은 증상을 감소시켜야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편두통과 군발두통이 동반되는 환자들은 고통이 매우 심하므로 더욱더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도움말: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신경과, 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 신경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