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치료 효율 높이는 '간헐적 단식'
유방암 치료 효율 높이는 '간헐적 단식'
  • 최숙희 기자
  • 기사입력 2020.06.25 10:55
  • 최종수정 2020.06.25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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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항암치료, '간헐적 단식' 효과적
"암세포, 항암치료에 약해지게 만들어"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 유방암 항암치료에서 간헐적 단식이 항암치료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유방암과 간헐적 단식의 치료 효과에 대해 조사한 연구팀은 최근 유방암의 선행 화학요법을 위한 항암치료 전 간헐적 단식에 들어갈 경우 항암치료 효과가 증폭됐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당뇨병이 없고 체질량지수(BMI)18을 넘지 않는 129명의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상 시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유방암에 대한 선행 화학요법 3일 전 간헐적 단식에 들어갈 경우 종양 세포가 90%에서 100% 감소해 완전 관해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선행 화학요법은 실제 암 치료를 위한 수술 전에 약물을 이용해 종양을 최대한 줄여놓는 기법을 의미하며, 완전 관해는 종양이 완전히 소멸한 상태를 뜻한다.

연구팀이 제공한 간헐적 단식 식단은 저칼로리, 저단백 식단으로 물만 섭취한 것과 비슷한 신진대사를 불러일으키도록 구성됐다. 이는 대부분 채식을 기반으로 한 간헐적 단식 식단은 수프나 죽, 차 등으로 구성됐다.

65명의 실험군 환자는 유방암 항암치료 3일 전부터 이 같은 간헐적 단식 식단을 섭취했고, 64명의 대조군 환자는 평소와 같은 식단을 받았다. 실험군 환자의 나이는 31세에서 71세였으며 대조군 환자의 나이는 27세에서 71세 사이였다.

실험 결과, 항암치료 효과는 실험군에서 더 좋았던 것으로 나타났지만 두 집단 간 독성 등 부작용에 차이는 없었다. 백혈구감소증과 같이 생명에 직접적인 위협을 주는 3, 4등급 부작용의 경우 실험군 환자 중 75.4%에서 나타났으며 대조군의 경우 65.6%에게서 발생했다.

또한 연구팀이 발표한 전임상 근거에 따르면 간헐적 단식이 항암치료로부터 건강한 세포를 지켜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항암치료를 진행할 경우 암세포를 없애주지만 건강한 세포도 동시에 사멸시키는 부작용이 있다.

연구팀은 "간헐적 단식이 사멸되는 건강한 세포를 줄여줄 수 있다""간헐적 단식이 암세포가 항암치료에 보다 약해지도록 만들어준다"고 밝혔다.

이어 "암 환자에게 간헐적 단식을 활용하는 임상 연구는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도움말: 네덜란드 레이던 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