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왜 젊은 사람들 코로나 사망률이 더 높을까?
미국, 왜 젊은 사람들 코로나 사망률이 더 높을까?
  • 강지명 기자
  • 기사입력 2020.06.29 11:27
  • 최종수정 2020.06.29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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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왜 코로나 사망자 평균연령 48세, 다른 국가들보다 20세 이상 낮아

[헬스컨슈며]일반적인 관점에서, 나이가 많은 사람이 코로나 감염증 사망률이 더 높다. 실제로도 한국을 포함한 많은 국가에서 코로나 사망자의 60% 이상이 80세 이상의 노인들이다. 이는 나이가 들수록 면역력 등의 신체기능이 떨어지기에 정상적인 현상이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젊은 사람들 코로나 사망률이 더 높아]

하지만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에서는 오히려 정 반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센터(CDC)가 지난 16일에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 사망자는 오히려 젊은 층에서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미국의 코로나 사망자 중, 80세 이상의 사망자는 절반 이하고, 40~60세 사이의 사망자가 가장 많다. 심지어 미국 코로나 사망자의 평균 연령은 48세이다. 이것은 다른 주요 국가들과는 명백히 다른 현상이다.

 

[젊은 사람들이 더 많이 사망한 이유]

미국에서는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났을까? 미국 <이코노미스트>지에선 해당 현상에 대해 두 가지 가설을 제시했다.

첫째, 미국 시민들이 젊기 때문에

첫째로 미국 시민들의 평균 연령이 낮기 때문이다. 애초에 전체 인구가 젊은 편이다 보니, 전체적인 사망자 평균 연령도 젊어질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2019년 기준 미국의 평균 연령은 38세로, 주요 선진국 중에서는 가장 낮은 평균 연령을 자랑한다. 이는 해외에서 젊은 이민자가 끝없이 유입되는 미국만의 특성으로서, 미국을 ‘젊은 나라’라고 부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둘째, 미국인들의 열악한 건강 수준

또다른 이유로는, 미국인들의 건강 수준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는 명실상부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이자 최대 패권국인 미국의 그림자다.

패스트 푸드나 탄산음료 등, 우리가 주로 건강의 적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대부분 미국의 주식 수준이다. 또한 세계에서 3번째로 넓은 영토를 가진 만큼 전체적인 인구밀도가 낮다. 이는 건강하고 신선한 식품을 유통하기 매우 어려운 이유로, 많은 낙후된 지역에 ‘식품 사막’이라는 온 동네에 신선식품을 찾아보기 힘든 현상의 배경이다. 덕분에 미국은 생수가 같은 용량의 탄산음료보다 비싼 나라다. 식습관이 건강하지 못할 수밖에 없다.

또한 미국은 공교육의 실패로, 평균 교육 수준이 낮아 건강관리에 대한 경각심도 부족한 편이다. 결정적으로, 미국은 의료 혜택 보급에 실패한 나라다. 의료보험의 미비함과 살인적인 의료비용으로 인해, 그 압도적으로 선진적인 의료 수준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시민들이 의료혜택을 누리지 못한다.

실제로 미국에서 코로나 치료를 받은 사람에게 한화 약 10억원에 달하는 의료비가 청구되기도 했다. 많은 미국인들이 ‘질병은 곧 파산’이라고 말하는 이유이다. 이 때문에 많은 젊은 코로나 환자들이 기술적으로는 충분히 치료받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이유로 치료를 거부해 사망했다.

위와 같은 두가지 이유가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 미국의 코로나 사망자 연령이 낮은 이유다. 코로나 사태로 전 세계에 그 선진성을 떨친 대한민국의 의료복지 시스템이 다시금 자랑스러워지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