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암보다 뜨거운 양초, 안전하게 쓰려면?
용암보다 뜨거운 양초, 안전하게 쓰려면?
  • 강지명 기자
  • 기사입력 2020.07.07 10:03
  • 최종수정 2020.07.07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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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인도 양초공장 폭발사고로 최소 8명 사망해

[헬스컨슈머]지난 5일 밤, 인도 북부 가지아바드의 양초 공장에서 폭발 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불행히도 6명의 여성을 포함한 최소 8명이 사망했으며, 그 외 다수의 중경상자가 발생했다. 수도 뉴델리 근교지역에서 일어난 이 사건의 원인은 공장 창고 내 인화성 물질 관리 소홀로 일어난 것으로 추측된다. 또한 현지 경찰 당국은 공장 경영에서 불법적인 경영관리 행위에 중점을 두고 추가적인 조사를 진행중이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양초, 생각보다 위험하다]

양초는 한국인들에게도 매우 친숙하고, 흔히 볼 수 있는 도구다. 옛날에는 빈번했던 정전을 대비해, 지금은 로맨틱한 분위기나 향기를 내기 위한 향초 등의 이유로 집집마다 한둘씩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하다못해 생일잔치에 없으면 섭섭할 정도다.

하지만 양초는 생각보다 위험하다, 심지어 여러 조건을 갖추면 위의 사례와 같은 폭발사건도 일어날 수 있을 정도다.

촛불, 용암보다 뜨거워

촛불의 온도는 의외로 굉장히 높은데, 무려 1400℃에 달한다. 이것은 심지어 용암(1200℃)보다 뜨거운 것이다. 모닥불의 온도가 1300℃, 가스렌지 불이 660℃, 고기 굽는 숯불이 300℃ 정도라고 하면 이 촛불이 얼마나 뜨거운 것인지 대략적인 느낌이 올 것이다. 물론 촛불은 손톱보다도 작고, 용암 같은 것은 그 자체로 엄청난 크기와 열량을 보이니 직접적인 위험성을 비교할 수야 없지만 말이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폭발 조심!

촛불 자체가 이렇게 뜨겁기 때문에, 촛불 자체의 위험보다는 인화성 물질을 크게 태우는 원인으로 작용하곤 한다. 한국에서 발생한 이리역 폭발사고도 열차 호송원이 화약열차에서 촛불을 켜놓고 잠든 것이 원인이었다.

헤어 제품이나 살충제 등 스프레이 근처에서 쓰지 말자. 분사용 압축가스로 LPG가 사용되기 때문에 스프레이류는 인화성이 매우 강하다. 살충제를 방에 뿌린 다음 향초를 켰다가 방에서 폭발이 일어나, 전신 3도 화상을 입은 사례도 있다. 모기약 폭발사고는 매년 반복되는 뉴스거리. 심지어 선풍기를 틀었다가 폭발한 경우도 있다.

이번 인도 양초공장 폭발 사고 역시 위의 두 가지 특징 때문이다. 양초의 재료인 파라핀이 열에 의해 기화되고, 이 기화된 파라핀이 연소되는 것이다. 하지만 위와 같은 대형 창고에 불이 나면 대량의 파라핀이 모두 기화되고, 이렇게 다량의 인화성 기체가 가득 차면 폭발이 일어난다.

따라서 양초를 사용할 때엔 주변에 인화성 물질이 있지는 않은지 충분히 확인하고, 가장 위험한 기체 상태의 인화성 물질 농도가 낮아지도록 주기적으로 환기를 시켜주는 것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