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조금만 높아도 암 발생 위험 커져
'이것', 조금만 높아도 암 발생 위험 커져
  • 최숙희 기자
  • 기사입력 2020.07.29 10:55
  • 최종수정 2020.07.29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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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소판’, 정상범위 내 최상위권에 속해도 암 발병률 높아져
“혈소판 수치 높은 환자, 주의 깊게 진료하면 암 사망률 줄 것”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혈소판'은 골수에서 생성되며 출혈을 멈추게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60세 이상 남성의 경우, 혈소판 수치가 정상 범위라도 최상위권에 속하면 폐, 대장 등의 암 발생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혈소판량에 따른 암 발생 위험도를 조사한 연구팀에 따르면, 혈소판 수치가 높은 사람들의 진료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60세 이상 남성들은 혈소판 수치가 조금만 높아져도 암 발생 위험이 커지는 사실이 확인됐다.

혈소판이 정상 범위를 초과해 만들어지는 혈소판 증가증(혈소판 수치 750×109/이상)은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킨다. 혈소판 증가증은 혈액 종양 등 골수 자체의 이상으로 인한 본태성 증가증과 사이토카인 자극으로 생기는 반응성 증가증으로 나뉜다. 경미한 혈소판 증가는 대부분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는 것에 비해, 심한 경우엔 혈관 운동 장애에 따른 두통, 시각 장애, 일과성 허혈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남성은 미리 암 검진을 받는 게 좋다고 과학자들은 권고한다.

연구팀은 '임상 진료 연구 데이터 링크' 등에 등록된 환자 가운데 혈소판 수치가 높은 30만여 명의 진료 기록을 분석했다.

특히 높은 혈소판 수치는, 공격적인 암으로 분류되는 폐암이나 대장암 발생과 높은 연관성을 보인 선행연구에서 높은 혈소판 수치와 암 발생의 연관성이 드러나자, '정상 범위의 최상위권'에 해당하는 환자에 초점을 맞춰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분석 결과, 실제로 혈소판 수치가 정상 범위지만 최상위권(higher end of normal)에 속하는 남성 환자 68181명 가운데 약 2.7%1869명이 1년 안에 암 진단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가운데 38.5%720명은 상당히 진행된 단계에서 암이 발견됐다. 주목할 부분은, 혈소판 수치가 약간만 높아도 암 발생 위험이 커진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나이가 60세 이상이고, 혈소판 수치는 정상이지만 높은 수준인 남성이 잠재적으로 암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일반 개업의 가이드라인을 개정해, 혈소판 수치가 높은 환자를 주의 깊게 보라고 하면 암 사망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도움말: 영국 잉글랜드 엑서터대 의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