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띵~'해지는 '기립성 저혈압', 여름에 더 많이 생겨요
머리가 '띵~'해지는 '기립성 저혈압', 여름에 더 많이 생겨요
  • 최숙희 기자
  • 기사입력 2020.07.31 10:00
  • 최종수정 2020.07.31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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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 통해 피 순환 안 되면 ‘기립성 저혈압’ 나타나
남성보단 여성이, 계절 중엔 여름이 가장 빈도 높아
위험한 2차 피해 가능성, 주위 환경에 따라 대처법 중요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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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가끔 빈혈도 아닌데, 앉았다가 일어설 때 머리가 '~' 하면서 어지럼증을 겪은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증상을 '기립성 저혈압'이라고 부른다. 도대체 왜, 빈혈이 아님에도 앉았다 일어서는 것만 했을 뿐인데 이러한 어지럼증이 생기는 것일까?

 

[기립성 저혈압, 기온 높은 여름에 더 자주 생겨]

기립성 저혈압은 저혈압의 한 형태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다. 누운 상태에서 측정한 안정 시 혈압에 비해 일어선 직후 3분 이내 바로 측정한 혈압에서 일정량의 혈압이 떨어지는 경우를 뜻한다.

증상은 빈혈과 유사한데, 어떠한 이유에서든지 혈관(주로 정맥)을 통해 피가 일시적으로 밑에 몰려 순환하지 못할 경우 일종의 빈혈증상을 느끼는 것이다. 혈관수축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거나, 고혈압용 약 중에 혈관에 작용하는 약을 먹는 환자, 그리고 나이가 들어 혈관 수축이 약해져 더 자주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하다.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더 많이 발생하며, 신체 건강한, 젊거나 청소년인 여성의 경우도 평소엔 멀쩡하다가 월경 기간이 되면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일상에서도 뜨거운 물이나 사우나에 오래 들어가 있다가, 혹은 따뜻한 침대에 오래 누워있어도 혈관이 확장돼 혈압이 낮아져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주로 겨울보다는, 기온이 높은 여름에 더 많이 발생한다.

 

[기립성 저혈압의 위험성]

기립성 저혈압은 누구나 가끔 겪는 흔한 증상이지만, 그렇다고 우습게 봐서는 절대 안 되는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 일단 장시간 낮은 자세를 취하고 있다가 갑자기 일어서면 잠시동안 멍해지고 의식이 흐릿해지는 증상을 보이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몸의 균형을 잘 잡지 못하게 돼 간혹 넘어지거나 위험한 곳에 부딪히기도 한다. 만약 주위 환경이 안전하지 못하다면 쓰러진 후의 2차 피해는 단순히 외상을 입는 것 이상으로 큰 위험이 따를 수 있다. 특히 따뜻한 물에 오래 들어가 있는 목욕탕에서도 자주 발생하는데, 당연히 미끄러운 목욕탕은 더더욱 위험하다.

또한 기립성 저혈압이 있는 사람은 기립성 저혈압이 없는 사람과 비교해 치매와 허혈성 뇌졸중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대처 방법]

일단, 몸을 일으킬 때 급하게 하지 않고 천천히 일어나면 증상은 점차 완화된다. 만약 이미 급하게 일어나 버린 경우에는 다시 앉거나 하는 등 자세를 낮추면 비교적 빠르게 증상이 사라진다. 서서 버텨봤자 좋을 것이 없는 것이다. 특히 증세가 심할수록 자세를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또 일어나기 전에 다리를 주무르고 일어나는 것도 효과가 있다.

만약 주변에 몸을 의지하거나 손을 대고 버틸 만한 물건이 있다면 증상이 시작된다고 느껴지는 순간 양손으로 잡아 몸의 안정성을 높여야 한다. 하지만 난간 같은 경우엔 섣불리 체중을 싣다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으니 지양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