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콜라'는 정말 살 빼는 데 도움될까?
'다이어트 콜라'는 정말 살 빼는 데 도움될까?
  • 박신안 기자
  • 기사입력 2020.08.24 11:05
  • 최종수정 2020.08.25 1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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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콜라', 제한적이지만 살 빼는 데 효과 있어"
신진대사 악영향·인슐린 저항성 커지는 부작용 존재
"당·칼로리 유무와 관계 없이 적절히 섭취하는 게 중요"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이른바 '제로 칼로리'라고 불리는 '다이어트 콜라'는 과거부터 정말로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지 늘 의혹이 따라다녔다. 정확히는 살을 빼는 게 아니라, 같은 양의 음식을 먹어도 설탕 성분이 없고 게다가 0칼로리니 단 음료수를 마시고 싶은 사람들이 대체재로 마시며 다이어트에 활용하는 것이 정말 유익하며 신체에 아무런 피해도 없냐는 의혹이다.

 

['다이어트 콜라', 효과 있다?]

다이어트 콜라의 효용성에 대해서는 아직 과학적으로 명쾌한 답이 없는 상황이다. 다만 최근 발표된 연구를 보면, 제한적이지만 '효과가 있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다이어트 콜라가 정말로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 조사한 연구팀은 매일 탄산음료를 한 병 이상을 마시는 성인 203명을 세 그룹으로 나눠 실험을 진행했다. 첫 번째 그룹은 다이어트 콜라 등 인공 감미료가 든 음료를, 두 번째 그룹은 생수를, 세 번째 그룹은 설탕이 든 음료를 마시게 했다.

1년의 실험 후, 세 그룹은 대사의 측면에서 전반적으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체중과 콜레스테롤 수치도, 중성지방 역시 마신 음료에 따라 의미 있는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고도비만인 경우에서 차이가 두드러졌다. 설탕이 든 음료를 인공감미료나 생수로 바꿨을 때 체중이 소폭(450g)이나마 줄었던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특히 계속해서 설탕 첨가 음료를 마셨던 고도 비만자들은 몸무게가 4.5kg나 증가했다.

연구팀은 "특히 복부 지방이 많은 비만자는 설탕을 섭취했을 때 지방으로 축적하는 인슐린 분비가 많기 때문에 소위 다이어트 음료의 효과가 컸던 것이다""날씬한 사람들은 설탕을 지방으로 축적하는 정도가 미약하기 때문에 다이어트 음료를 마셔도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신진대사 악영향, 인슐린 저항성 커져"]

반론도 만만치 않다. 칼로리가 없다고 해서 대사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생각은 잘못됐다는 비판 역시 존재한다.

한 인공감미료 음식에 관한 실험 연구에 따르면, 인공 감미료를 첨가한 음료를 마신 비만자들은 인슐린 저항성이 더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체가 섭취한 당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상태가 됐던 것이다.

실험을 진행했던 연구팀은 "인공감미료의 단맛이 두뇌에 신호를 보내면 소화기관은 당을 흡수할 준비를 하지만, 실제로 당을 섭취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인슐린 분비가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인공감미료 섭취를 장기화하면 신체 대사를 교란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어 "인공 감미료는 설탕보다는 낫지만, 대단히 좋은 대체재는 아니다""설탕이든 인공감미료든 칼로리 유무와 관계없이 적절히 섭취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캘리포니아 대학교, 일리노이 대학교, 보스턴 아동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