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조미료 L-형제들, 뭘 써야 할까?
운동 조미료 L-형제들, 뭘 써야 할까?
  • 이상호 약사전문기자
  • 기사입력 2020.08.24 17:32
  • 최종수정 2020.08.24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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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길거리를 지나다니다 보면 동네마다 헬스장이 정말 많이 존재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만큼 남녀노소 운동을 즐기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누군가는 단순히 외모를 가꾸려는 목적으로, 누군가는 건강을 위해서 등등. 운동을 하는 목적은 다양하지만 목표는 같다, 날씬하고 건강한 몸을 만드는 것!

하지만 운동을 하다 보면 단순히 운동만으로는 한계에 부딪히는 경우를 많이 경험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균형 잡힌(보통은 맛이 없는) 식사, 굳은 의지와 같은 것이 뒷받침되어야 하지만, 지키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운동 효율을 높여주는 운동 보조제]

그래서 우리는 그나마 운동 보조제를 섭취하며 위안을 얻곤 한다. 그리고 실제 운동 보조제를 함께 복용하는 것은 운동하고 건강한 몸은 가꾸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물론 근본적으로는 운동과 건강한 식단이 제일 중요하지만 말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많이 섭취하는 운동 보조제는 무엇이 있을까? 가장 대표적으로는 프로틴이 있고 종합비타민, 피로 회복제, 등도 빠질 수 없다. 하지만 최근 새롭게 각광받는 운동 보조제들이 있으니, 바로 L-형제들로 불리는 L-아르기닌, L-카르니틴, L-시트룰린, L-오르니틴이 바로 그것들이다. 미디어 광고나 방송매체를 통해 많이 소개되었기는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것들이기도 하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L-아르기닌]

우선 L-형제들 중 가장 많이 알려져 있고, 그만큼 많이 사용되는 L-아르기닌에 대하여 이야기해 보겠다. L-아르기닌은 우리 몸을 이루고 있는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 중에 하나이다. 우리몸에 쌓인 독소를 해독하여 몸밖으로 배출하는데 필수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산화질소라는 성분을 생성하여 우리 몸 곳곳의 혈관을 확장시켜 혈압을 떨어뜨리고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근육성장에도 도움을 줘서 운동효과를 높여주는 기능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항산화, 항염, 면역력 강화, 등 좋은 역할을 많이 한다고 알려져 있고 현재도 효과에 대해 계속 연구중에 있다. L-아르기닌은 크게 단일제와 복합제가 있는데 아쉽게도 국내에는 단일제는 거의 없는 편이다. 그레서 대부분의 경우 해외직구로 사서 먹는게 현실이다. 최근들어 약국에 마시는 L-아르기닌 액제들이 많이 판매되고 있는데 해외직구 정제나 캡슐제제에 비하여 함량도 훨씬 높고 복용도 편리하지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다는 단점이 있다. 복합제는 단일제보다 제품군도 훨씬 많고 다양한 편이다. 약국에서 판매되는 각종 영양제들에도 많이 포함되어 있고 편의점의 음료수에도 L-아르기닌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 것을 볼수 있다. 이렇게 좋은 L-아르기닌이지만, 주의할 점도 있다. 우선 흡수율이 떨어진다는 단점 때문에 공복에 복용하는 것이 좋고 염기성을 띄는 성분이기 때문에 물을 많이 먹는 것이 좋다. 보통 아르기닌의 적정량으로 하루 1~2g, 피로가 심할 경우 5g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하지만 너무 과량 복용시 설사, 위장장애, 저혈압, 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보고가 있으니 너무 많이 복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L-카르니틴]

최근 들어 많이 핫해진 성분으로 L-카르니틴도 있다. 이 성분은 아르기닌과 달리 단백질을 구성하지 않는 아미노산으로 우리 체내의 지방산 이동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지방산 이동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지방을 태우고 살을 빼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성분이다. 골격근에 많이 존재하는 성분으로 근육의 피로를 감소시키고 에너지를 생성시켜 심혈관 질환 발생 예방에 도움을 준다고도 알려져 있다.

카르니틴은 크게 2종류가 의약품으로 존재한다. 우선 아세틸 L-카르니틴(Acetyl-L-Carnitine)은 카르니틴을 뇌 안까지 도달하도록 만든 성분이다. 이것은 치매예방과 같이 뇌 기능에 도움을 줄 목적으로 병원에서 처방을 많이 하는 의약품이다.

반면 흔히 아는 L-카르니틴은 보충제에 많이 들어있는 성분이다. L-카르니틴은 크게 부작용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래도 하루 2g이하로 먹을 것을 권장한다. 그리고 L-카르니틴 또한 흡수가 잘 안되기로 유명한데 음식물과 같이 먹을 때 흡수가 잘된다고 알려져 있으니 식사할 때 복용하는 것이 좋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L-시트룰린]

L-시트룰린도 아미노산으로, 체내에서 아르기닌으로 변환되는 성분이다. L-아르기닌과 병용시 혈중 아르기닌 농도가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어서, 두 종류를 같이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 효과 역시 L-아르기닌의 효과와 많이 비슷한데, 운동능력 향상과 심혈관계 질환 예방을 위해 복용되는 편이다.

국내에서는 대부분 짜먹는 액제 형태로 시판되고, L-아르기닌과 마찬가지로 국내에 시트룰린 정제는 판매되고 있지 않아서 해외 직구로 많이 구매하곤 한다. 시트룰린 역시도 큰 부작용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있지만 과량 복용시 위장장애나 속쓰림은 나타날 수 있다니 조심하자.

 

[L-오르티닌]

L-오르니틴 역시도 아미노산의 한 종류로 L-아르기닌, L-시트룰린과 함께 우리 몸 체내의 독소를 밖으로 배출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오르니틴은 시트룰린으로 변환되고, 결국 또다시 아르기닌이 되어 작용하게 된다. 이 성분은 운동 피로 극복과 간경변 증상 완화제로 쓰이고 있다.

시트룰린과 마찬가지로 아르기닌과 병용시 효과가 더 좋다고 알려져 있다. L-오르니틴 또한 해외에서 구입이 많이 이루어지는 제품으로 국내에서는 간질환 보조제로 쓰이는 L-아스파르트산-L-오르니틴 제제가 시판되고 있다. L-오르니틴은 1일 1500mg 섭취가 권장되고 있으며 L-아르기닌과 병용시 효과가 좋다고 알려져 있다. 큰 부작용은 없으나 설사나 소화장애는 발생될 수 있다고 보고되었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판단은 스스로]

인터넷을 검색하다보면 무수히 많은 운동 보조제품을 보게 된다. 많이 들어본 성분도 있고 처음 들어본 성분도 있고 다양하지만 공통적으로 어디에 좋다라고 많이 홍보하는 편이다. 위에서 언급한 L-형제들도 그렇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의 여지가 있는 부분도 있다. 어떠한 부분에 대하여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는 학자가 있는 반면 없다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어서 어떠한 한쪽의 의견만을 맹신하는 것은 좋지 않다.

소비자들이 위와 같은 내용, 그리고 스스로의 경험을 참고해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명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