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기 우울증, 파킨슨병 위험 66% 높여
노년기 우울증, 파킨슨병 위험 66% 높여
  • 박신안 기자
  • 기사입력 2020.09.10 11:15
  • 최종수정 2020.09.10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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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기 우울증, 파킨슨병 발병 위험 커져
낙상 경험 겪으면 발병률 66% 증가해
"파킨슨병 난치 어려워…우울증·낙상 겪으면 전문의 찾아야"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우울증을 겪는 노인은 파킨슨병에 걸릴 위험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울증과 낙상 경험이 있는 노인은 파킨슨병 발병률이 최대 66%까지 높아졌다.

파킨슨병은 뇌 신경전달물질 중 운동 기능에 필요한 '도파민'의 소실로 발생하는 만성퇴행성질환이다. 증상은 수전증부터 근육 강직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며, 심한 경우 걷기조차 어려워 정상적인 일상이 불가능해질 수 있으므로 예방과 관리가 필수다.

우울증과 파킨슨병의 연관성을 조사한 연구팀은 2009~2013년 만 66세에 생애전환기 건강검진을 받은 1223,726명의 한국인 코호트(집단) 데이터를 이용해, 노년기의 우울증 및 낙상경험이 향후 파킨슨병의 발병 위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지 4.2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파킨슨병이 1년간 인구 1,000명 중 약 1.3명에서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들의 상당수가 우울증이나 낙상 경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질병의 연관 요인들을 보정하는 콕스비례위험모형을 통해 요인별 파킨슨병 발병 위험도를 분석한 결과에서, 우울증을 가지고 있는 노인일 경우 향후 파킨슨병이 발병할 위험이 우울증이 없는 경우에 비해 약 30%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울증과 함께 낙상 경험도 가지고 있는 경우 발병위험은 무려 66%가량 증가했다.

연구팀은 우울증은 정서 처리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뇌 속 편도체의 기능저하와 관련이 있는데, 이는 파킨슨병의 발생 원인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특히 노년기에 우울증을 느끼는 분들이 낙상까지 경험하게 되면, 시너지효과로 인해 파킨슨병 발병 위험은 더욱 상승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표적인 퇴행성 뇌 질환인 파킨슨병은 연령이 상승할수록 발병률도 함께 증가하고, 발병 이후에는 완치가 어려운 난치성 질환인 만큼 평소 우울증세를 느끼면서 낙상도 자주 경험하는 어르신들은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도움말: 서울시보라매병원 신경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