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코로나 만들어' 주장 옌리멍 박사, 증거논문 공개...신빙성은?
'중국이 코로나 만들어' 주장 옌리멍 박사, 증거논문 공개...신빙성은?
  • 강지명 기자
  • 기사입력 2020.09.16 10:31
  • 최종수정 2020.09.1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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옌리멍 박사, 사진제공: American thought leaders
옌리멍 박사, 사진제공: American thought leaders

[헬스컨슈머]“코로나19는 중국 우한 연구소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주장한 홍콩대 출신 옌리멍 박사가 자신의 첫번째 ‘증거 논문’을 트위터에 공개했다.

지난 4월 미국으로 망명한 바이러스 전문가인 그녀는 이 같은 주장을 하며 자신에게 이를 입증할 증거들이 있다고 폭로한 바 있다. 하지만 그와 같은 주장을 한지 수십일이 지나도 특별한 증거를 내놓지 않자, ‘단순한 음모론자’라는 비난을 받고 있던 상태였다. 이 같은 상황에서 드디어 첫번째 증거 논문이 공개되자 미국을 중심으로 한 연구기관과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이 만들었다는 근거는?]

해당 논문은 옌 박사와 다른 3명의 과학자가 공동으로 작성한 것으로, ‘유전자 서열 및 구조 분석 등을 보면, 이번 바이러스가 자연 발생한 것이 아니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논문에 따르면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의 기원이 된 것이 중국 절강성에서 검출된 박쥐 코로나 바이러스(유전자 서열 95% 동일)다.

또한 코로나 바이러스의 수용체 결합부위(RBM)이 박쥐 코로나 바이러스가 아니라 사스(SARS)바이러스와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기원이 같은 바이러스가 수용체 결합부위가 다른 경우는 자연적으로 발생하기 힘들어, ‘인위적 제조’의 증거라고 하는 것이다.

이 외에도 이번 코로나19 바이러스에는 여타 코로나와는 다른 ‘희귀 유전자 코드’를 가지고 있다는 점도 근거로 들었다. 이러한 희귀 유전자 코드는 실험실에서 제작한 바이러스를 쉽게 추적하기 위해 일부러 삽입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증거 불충분]

하지만 위와 같은 내용들이 ‘중국의 인위적 코로나 제작’을 증명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첫째로 유전자 서열이 95% 일치하는 것은, 애초에 같은 코로나 계열 바이러스끼리 별다른 높은 수치도 아니라는 것이다. 이 경우에 완벽한 예시는 아니지만, 이해를 도울만한 예시가 있다. 인간과 침팬치 유전자 역시 98.8% 일치하지만, 침팬치에서 인간이 갈라져나온 것은 아니다. 즉, 유전자의 유사성이 실제 연관성을 입증하기엔 부족하다는 의미다.

둘째로, 인류에게 바이러스 수준의 초미세물질의 유전자를 저런 정도로 조작할 능력이 있느냐는 것 역시 관건이다. 애초에 증거로 제시된 연관 논문들 역시 바이러스를 합성해낸 것이 아닌, 실험실에서 인위적인 환경을 설정하고, 단순한 면역반응 테스트를 진행한 것이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결론은 아직 이르다]

과학은 추측이 아니라 논증으로 말하는 학문이다. 그래서 우습게도 현재까지 우리가 내릴 수 있는 결론은, ‘아직 아무것도 결론지을 수 없다’는 것이다.

위와 같은 논리로는 코로나19바이러스가 자연적으로 발생한 것을 증명할 수 없지만, 그 반대라는 것 역시 증명해 낼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다만 애초에 옌 박사는 이를 필두로 추가적인 증거가 더 있다고 발표했으며, 추가적인 증거가 나온 다음에 다시 판단해봐도 늦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