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첫 흡연 시간, 최대한 늦춰야…'30분 이내'는 '위험'
아침 첫 흡연 시간, 최대한 늦춰야…'30분 이내'는 '위험'
  • 박신안 기자
  • 기사입력 2020.09.18 11:30
  • 최종수정 2020.09.1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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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 후 30분 이내 흡연, 두경부암·고혈압 위험 높여
아침 산책·운동·식사 등으로 니코틴 의존도 낮춰야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흡연자들은 보통 언제 하루의 첫 흡연을 시작할까? 물론 담배는 끊는 것이 가장 좋지만 흡연자라면 아침에 일어나 첫 30분간은 흡연을 피하는 것이 좋겠다. 기상 후 30분 안에 담배를 피우는 흡연자는 두경부암과 고혈압에 걸릴 위험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명적인 '아침 첫 흡연']

두경부암과 아침 첫 흡연 시간의 연관성을 조사한 연구팀에 따르면 아침 첫 흡연 얼굴에 암을 유발할 확률을 높인다. ‘미국암학회저널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기상 직후 30분 이내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1시간 이후 흡연하는 사람보다 두경부암 발생률이 59%나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얼굴···입안 등에 생기는 암인 두경부암은 흡연이 가장 강력한 원인이다. 미국 암 협회에 따르면, 전체 후두암 환자 95% 이상, 구강암 환자 약 72%가 흡연자인 것으로 나탔다다. 흡연자가 구강암에 걸릴 위험은 비흡연자보다 2배 이상 높으며, 흡연자 중 약 60%가 하루에 한 갑 이상의 담배를 피웠다.

아침 흡연이 두경부암에 특히 치명적인 것은 자는 동안 담배를 태우지 않기 때문이다. 자는 동안에는 니코틴을 공급받지 못하기 때문에 일어나자 마자 담배를 태우면 더 깊이, 더 오래 태우게 된다.

또한 아침 흡연은 혈압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아침 첫 흡연 시간과 혈압의 연관성을 조사한 연구팀에 따르면, 흡연자 211명에게 아침 기상 후 첫 담배 피우는 시간과 혈압과 관계를 조사한 결과, 아침 첫 흡연 시간 기상 30분 이내 그룹에서 고혈압 환자가 발생할 확률이 30분 뒤 그룹보다 4.43배 높았다.

연구팀에 따르면 아침 흡연자에서 고혈압이 흔한 원인은 잠에서 깨어난 직후에는 혈관이 좁아진 것이 원인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교감신경이 활성화돼 혈관이 수축돼 있는데, 여기에 혈관을 쪼그라들게 만드는 담배까지 피우면 가뜩이나 좁아진 혈관이 더 좁아져 고혈압 등 심혈관질환 위험이 커진다.

또한 아침에는 독성물질이 잘 흡수되는데, 특히 아침 첫 담배는 다른 시간에 피우는 담배보다 니코틴 등이 체내에 빨리 깊게 흡수된다. 이는 혈압상승, 맥박증가, 동맥경화 등 발생 위험을 높인다. 더불어 흡연 시 생기는 일산화탄소는 혈중 헤모글로빈과 결합해 뇌 산소 공급을 차단해 뇌졸중, 뇌출혈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니코틴 의존증 낮춰 첫 흡연 시간 늦춰야]

아침 흡연의 위험때문이 아니라도 흡연자들은 담배를 끊는 게 좋다. 하지만 당장 끊기 힘들다면 상기했듯 기상 후 30분 동안은 흡연을 참는 게 몸에 이로운 행동이다. 이를 위해서는 니코틴 의존도를 낮추는 게 좋다. 니코틴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선 일어나서 담배생각이 나지 않도록 가벼운 산책 등 운동을 하거나 아침식사를 하는 등의 행동이 도움된다. 또 이런 행동을 하는 것만으로도 담배를 피우는 첫 시간을 늦출 수 있다.

아침에 피우는 담배는 더 독하다.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흡연하면 몸도 제대로 깨어나지 않은 상태라 폐, 심장이 받는 부담이 커지고, 독성물질도 더 잘 흡수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침 흡연은 심혈관질환, 암 등 치명적인 병의 발병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평소에 자신의 몸 상태를 관심 갖고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아침에 담배를 많이 피우는 습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두경부암 예방을 위해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후두내시경검사, 구강검사 등을 통해 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게 좋다. 또 니코틴 의존도가 강해 자의적으로 금연하기 어렵다면 전문의 상담과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도움말: 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 중앙대병원 이비인후과, 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 의과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