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상온 노출 백신 문제없다"면서 48만개 회수?
정부 "상온 노출 백신 문제없다"면서 48만개 회수?
  • 강지명 기자
  • 기사입력 2020.10.07 13:00
  • 최종수정 2020.10.0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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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정부가 ‘상온 노출 백신’의 품질이 이상없다고 판단, 중단되었던 독감 무료 예방접종을 오는 12일 전후로 다시 시작할 예정이다.

백신업체를 방문한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사진제공: 식품의약품안전처
백신업체를 방문한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사진제공: 식품의약품안전처

[정부 “상온 노출 백신, 품질 문제없다” 결론]

정부는 유통 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돼 예방접종이 지난 22일 중단됐던 국가 독감 예방접종 사업용 백신 품질에 문제가 없다고 어제(6일) 결론내렸다. 예방접종 사업이 중단된 지 2주 만이다.

질병관리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날 "올해 생산한 백신을 대상으로 안전성 시험을 시행한 결과 모든 제품이 상온(25℃)에서 24시간 동안 노출되어도 품질에 변화가 없음을 확인했으며, 실제 문제 샘플 검사 결과도 이상이 없었다"고 발표했다. 이번 문제 백신의 경우 모두 25℃에서 24시간 이내에 노출된 것으로 확인된 만큼, 안전성 시험보다 더 나은 환경에 있었던 백신의 품질은 문제가 없다는 맥락이다.

 

[문제없다는 백신, 일부 수거는 왜?]

하지만 문제가 없다는 발표와는 달리, 여전히 일부 분량(48만명 분량)은 수거해서 폐기할 방침이다.

호남 일부 지역에서 야외에 놓였던 17만명 분량, 적정 온도(2~8도) 기준을 800분(약 13시간) 이상 벗어났던 2000명 분량이 수거된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위 분량은 모두 ‘이상 없는’ 백신임에도 그렇다.

아울러 운송 과정에서 온도 추적 확인이 이뤄지지 않은 3만명 분량도 수거하며, 0도 미만 영하 상태로 운송됐던 27만명 분량도 회수 대상이다.

회수로 인한 분량 공백에 대해 질병관리청은 “예비 물량으로 충당하겠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정부의 “문제 백신 접종자 없다”, 거짓말로 밝혀져]

또한 정부의 거짓 해명 역시 문제가 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애초에 “문제 백신은 아직 접종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지만, 실제로는 3000명이 넘는 많은 사람이 문제 백신을 이미 접종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상온 노출이 의심되는 독감 백신을 맞고 발열·몸살 등 이상 반응이 나타났다고 신고한 사람은 지난달 30일 이후 늘지 않아 현재까지 12명을 유지했다.

또한 정부의 늑장 대응 역시 도마에 올랐는데, 지난달 21일 오후 1시 30분경 질병관리청에 “일부 백신이 종이 상자에 쌓인 채 일정 시간 상온에 노출됐다”는 제보가 접수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이날 밤까지 중단 공지가 없었다.

게다가 밤 11시가 지난 후에야 접종 중단 공지가 밤늦게 이뤄지면서, 그 다음날 공지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지소에서 458명이 상온 노출이 의심되는 백신을 그대로 접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