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효음식 '찌아오미' 식중독 빈번, 결국 정부 차원 생산/소비 자제 지침 하달해
[헬스컨슈머]중국에서 최근 전통음식 식중독 사건이 일어나면서 국가위생위원회(보건복지부)에서 비상 지침을 내렸다. 자국의 전통음식인 ‘찌아오미(酵米)’의 생산/소비 자제 지침을 내린 것이다. 자국 전통문화 보호에 굉장히 공을 들이는 중국 정부이니만큼, 공식적으로 전통 문화 소비 자제 권고를 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그 발단은 바로 중국의 뿌리깊은 식품안전 문제다. 지난 10월 5일 흑룡강성의 지동(鸡东)현에서 함께 가족 식사를 한 9명의 일가족이 모두 사망하는 일이 일어났다. 원인은 식중독으로, 중국의 전통음식이자 찌아오미의 일종인 솬탕즈(酸汤子)를 해먹다 발생한 일이었다.
조사 결과, 사망자들의 위장에서 발견된 것은 사망을 일으키는 여러 종류의 식중독균이었다. 옥수수, 좁쌀, 조 등의 잡곡을 발효시켜서 만든 면요리인 찌아오미는 중국 동북부에서 굉장히 자주 먹는 음식이다.
찌아오미 종류의 음식들은 곡식을 삭혀 만들어낸 음식이다보니, 특유의 악취가 매우 강하다. 또한 수분 함유량이 30%로, 여러 세균들이 빠르게 번식해 상하기 쉽기도 하다.
흔히 먹는 전통음식이 상하기도 쉽고, 상했는지 구분도 잘 안되다보니 중국 현지에서는 이와 같은 식중독 사건이 빈번하게 일어나며, 심지어 일부 공장에서는 이미 상한 재료를 사용해 면을 뽑아 팔기도 한다.
이에 따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식품안전을 위해서는 찌아오미 음식의 생산과 소비를 자제해야 한다”라는 권고 지침을 내린 상태다.
저작권자 © 헬스컨슈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