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스스로 할 수 있는 식이요법
환자 스스로 할 수 있는 식이요법
  • 장석원 원장(충민내과 원장, 연세대 의대 임상지도교수, 대한임상통합의학회 회장)
  • 기사입력 2020.11.27 12:01
  • 최종수정 2020.11.27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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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현대의학은 수술로 잘라내고 잔류 암 세포를 항암제나 방사선으로 공격하지만 인간의 면역 시스템을 무너뜨릴 수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면역력이 정상의 1/3이상이 떨어지고, 지독한 스트레스로 면역력이 떨어지면 암이 더욱 성장할 수 있다.

암 환자를 치료하는 치료 시스템이 더 큰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것이 문제이다. 현대의학으로 치료하는 암 치료가 30% 효과가 있다고 해도 그 치료로 인해 받는 스트레스가 50%라면 치료를 받으면 받을수록 손해를 보는 것이다. 현대의학의 치료가 효과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효과는 있는데 효과이상의 스트레스를 받으면 의미가 없다는 이야기이다. 따라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다.

[암 치료의 길]

사실 항암치료와 면역요법, 식이요법은 상반되고 대립되어 보이나 그것은 대립이 아니다. 같은 것에 대한 양면성이므로 둘다 존중되어야 하고 둘다 알아야 한다. 암이란 병은 한 번의 처치로 끝나는 경우도 드물며 어떤 암 치료 방법도 한 가지 치료 방법으로는 완치시킬 수 없다. 따라서 암 치료 방법은 복합적인 측면에서 고려되어야 한다.

첫째는 수술, 항암제, 방사선요법 등으로 암세포를 제거하는 것이고 둘째는 면역요법, 셋째는 환자의 마음가짐 등 정신적인 문제, 넷째는 면역을 증강시키는 식이요법 등을 총동원해야 암 치료율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가장 손쉬운 접근, 식이요법]

물론 암을 극복하는 방법이야 여러가지가 있지만, 환자 스스로 가장 쉽게 시작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식이요법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먹어야 할까?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식이요법 대상 선택 기준

첫째, 유전자의 손상을 주지 않는 식품을 먹어야 한다. 유기농 즉 무 농약, 무 비료의 식품을 먹어야 한다. 만일 유기농의 식품이 불가능하다면 먹이 사슬의 낮은 단계의 식품을 먹어야 한다. 먹이사슬이란 더 높은 단계의 유기체가 더 낮은 단계의 유기체를 섭취함으로써 에너지를 얻는 형태를 말한다. 먹이사슬의 가장 낮은 단계에 위치한 식품은 태양으로부터 에너지를 얻는다. 채식동물은 식물을 먹음으로써 또 육식동물은 채식동물을 먹음으로써 에너지를 얻는다. 곡류에는 적은 양의 농약 등 발암물질이 농축되어 있는 반면 이를 먹는 채식동물, 그리고 그 윗 단계인 육식동물의 지방에는 훨씬 더 많은 발암물질이 농축되어 있다. 먹이 사슬의 높은 곳에 있는 것을 먹음으로써 얻어지는 결과는 더 많은 발암물질을 섭취하게 된다는 점이다.

둘째, 항암물질이 많이 함유된 식품을 먹어야 한다. 채식 즉 야채나 과일을 자주 먹는 사람은 암을 비롯하여 성인병발생의 위험률이 낮다. 이것은 과학자들의 연구와 광범위한 역학조사에 의해서 밝혀진 사실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많은 사람들이 녹황색 채소와 과일 등 식물성 식품에 의한 암의 예방과 치료가능성에 이야기하면 검증되지 않은 비과학적인 것으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암을 예방하는 식물성 식품의 약효성분들이 조금씩 밝혀짐에 따라 예전과는 다른 시각을 갖게 되었으며 현재는 이들 약효성분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들 식물성 화학물을 총칭하여 phytochemical이라 한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대표적인 항암식품

의료계의 연구에 의하면 암과 싸우는 15가지 식품이 있다. 마늘, 양배추, 콩, 당근, 오렌지, 토마토, 시금치, 브로컬리, 가지, 포도, 녹차, 케일, 딸기, 감자, 현미 등이다.

특히 최근에는 미국 국립암연구소가 항암식품 40여 종 중 마늘을 1위로 선정하는 등 마늘의 효능이 과학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전 세계에서 마늘을 가장 즐겨먹는 한국인들에게는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마늘은 암세포에 대해 매우 강한 억제 작용을 지닌 대표적인 항암식품인데 대체 어떤 성분이 항암작용을 할까?

마늘 특유의 자극적인 냄새를 내는 물질이 항암 성분이다. 바로 이 알리신이라는 유황 성분이 우리 몸에 좋은 물질로, 암의 진행 과정을 억제한다.

마늘은 생으로 먹든 익혀 먹든 효과에는 변함이 없다. 그러나 마늘은 매우 자극적인 식품으로 빈속에 날것으로 먹을 때 위장의 손상을 줄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