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건강밥상
가을철 건강밥상
  • 조금호(한국통합영양연구원장, 365웃는세상의원 수영양클리닉 원장)
  • 기사입력 2020.11.30 15:36
  • 최종수정 2020.11.3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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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쌀쌀한 날씨에 목을 움츠리기 시작하게 되는 가을. 가을철 건강을 지키기 위한 건강한 음식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

[가을의 특성]

가을은 금(金)에 속하고 그 기운은 건조하며 폐장으로 통하며, 주로 거두어 드리는 작용을 하며 건조한 기운이다. 이 시기에는 여름철 지구의 나머지 열이 채 없어지지 않고 진액이 회복되지 않아 인체는 진액이 모자라고 건조하게 된다. 건조한 기운이 많기 때문에 제일 먼저 폐를 상하게 된다. 그래서 가을에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며 정서를 안정시켜 가을의 나쁜 기운을 피하여야 한다. 신기(神氣)를 수렴하여 가을의 기(氣)를 안정되게 하면 폐의 기(氣)가 깨끗하게 되는 데 이것이 가을의 기운에 잘 대처하는 생활의 지혜이다. 밤에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면 폐를 상하게 되고 겨울철이 되었을 때 음식이 소화되지 않아 설사를 하게 되고 겨울철의 기(氣)를 저장하지 못하게 된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가을의 인체 특성]

인체는 쉽게 조사(燥邪)에 상하여 진액이 상하고 폐가 건조하게 된다. 폐의 질환을 앓았던 병력이 있는 사람도 이 시기에 쉽게 조사(燥邪)가 폐를 상하게 하여 병을 유발시키거나 병세를 가중 시킨다. <음선정요>에 의하면 “가을은 건조하기에 꼭 참깨를 먹어 건조한 기운을 촉촉하게 해 주고 찬 음식을 금하고 옷을 적게 입는 것을 금한다” 라고 하였다. 가을에는 진액이 부족하고 몸이 건조하며 쉽게 진액을 상하고 폐가 건조해지는 특징에 따라 가을 철 음식을 먹는 원칙은 첫째 진액을 생기게 하고, 둘째 건조한 것을 습윤하게 하고, 셋째 음을 자양하고 넷째 폐를 촉촉하게 해야 한다. 이러한 원칙에 맞는 식품을 소개 한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가을에 먹으면 좋은 식품]

가을배, 참마, 돼지고기, 오리고기, 꿀, 땅콩, 사과 등

(1) 배: 가을 배는진액을 생성시키고 담을 풀어준다.

특히 폐를 촉촉하게 하고 화를 내려주어 흉부에 열이 뭉쳐있는 것을 제거하고 갈증과 주독을 풀어준다. 루테오닌 성분은 기관지를 보호하고 가래를 묽게 하여 배출해 주며 폐 염증을 예방하는 성분으로 기관지 점막의 수축을 막아 천식 등의 기관지 관련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입이 마르고 갈증을 느끼는 분, 폐가 건조하여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는분에게 좋다. 배에는 펙틴과 석세포가 풍부하여 변비 등 장부가 마르고 건조한 사람에게 적합하다.

(2) 참마: 비장의 기운을 보하고 폐기와 폐음의 부족으로 인한 해수, 천식, 점도가 높은 가래가 있는 증상에 효과적이다. 혈당강하작용, 항노화작용, 항산화 작용, 면역증강작용이 있으므로 수명 연장 효과가 있다. 아미노산 중 아르기닌 성분은 자연보습인자로 건조한 가을철 피부를 촉촉하게 한다.

(3) 돼지고기: 진액을 생기게 하며 음액을 자양시켜 열을 내리고 메마른 것을 촉촉하게 하여 정과 수를 보해 주고 간혈을 보해주며, 기력을 더해주고 피부를 윤택하게 한다.

장과 위를 부드럽게 하며 갈증을 느낄 때, 마른 기침을 할 때 변비가 있을 때 사용하면 좋다.

(4) 오리고기: 몸이 허해서 오는 폐결핵 같은 질환을 다스리고 담을 없애며, 수기(水氣)를 원활히 소통되게 한다. 속을 보하고 기운을 돋우며 소화를 잘 되게 한다. 허함을 보하고 열독을 식히고 머리에 생기는 종기를 치료한다.

(5) 꿀: 오장을 편안하게 하고 기를 더하여 준다. 폐가 마르고 건조하여 생긴 마른기침과 폐허로 인하여 생긴 오래된 기침, 인후가 건조하고 입이 마름을 치유하고 피부를 윤택하게 한다. 노화를 지연시켜 수명을 연장시키고 신체를 튼튼하게 해 준다.

(6) 땅콩: 폐를 윤택하게 하고 촉촉하게 적셔주어 기침을 멈추게 한다. 혈을 자양시켜주고 보해주며 소화기능을 보해주고 지혈작용을 한다.

혈이 허한 체질, 소화기능이 허한 체질, 피부가 건조한 사람, 노인과 체력이 쇠한 사람 및 변비가 있는 사람에게 좋다.

(7) 사과: 쿼설틴이라고 하는 폴리페놀성분이 항산화 작용으로 미세먼지, 오염문질로 부터 폐를 보호한다. 칼륨함량이 풍부하여 혈관벽의 확장으로 뇌 산소공급에 도움을 주며 심장 박동을 유지하고 뇌기능을 활성화하고 각종 노폐물을 처리한다.

사과산, 주석산, 구연산 등성분이 풍부하여 스트레스를 풀어주며 항산화 작용으로 노화를 지연시키고 피로회복에 좋다.

이상과 같이 가을은 건조하고 여름의 열이 아직 없어지지 않아서 폐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촉촉하게 하는 음식과 열을 내려주는 음식을 먹으면 가을을 건강하게 잘 지낼 수 있게 된다.

그 외 특별히 기억해야 할 음식들이 있다:

1. 天生甘露飮(하늘의 달콤한 이슬을 마신다): 가을 배를 즙을 내어 마신다. 진액을 생기게 하고 습윤하여 음을 자양하고 폐를 촉촉이 적셔주는데 좋다.

2. 천생복맥탕: 사탕수수로 즙을 내어 마신다. 건조한 폐를 시원하고 촉촉하게 하는데 사용한다.

3. 얼음사탕 흰참나무버섯찜: 얼음사탕, 흰참나무버섯을 쪄먹는다. 음을 자양하고 폐를 습윤하게 하여 폐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하는데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