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대통령 코로나 확진, 전세계 '백신 불균형'의 민낯?
멕시코 대통령 코로나 확진, 전세계 '백신 불균형'의 민낯?
  • 강지명 기자
  • 기사입력 2021.01.25 11:06
  • 최종수정 2021.01.25 15: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자료제공: 오브라도르 대통령 공식 페이스북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자료제공: 오브라도르 대통령 공식 페이스북

[헬스컨슈머]현지시간 25일,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백신 불균형’에 대한 실제적인 문제의식이 커지고 있다.

67세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 확진을 밝혔다. 일부 전문가는 이미 코로나 백신 보급이 시작된 상태에서, 멕시코 대통령까지 감염된 사실이 전 세계에 만연한 ‘백신 불균형’문제를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유럽, 일본, 한국 등의 선진국들은 총 국민수를 훌쩍 넘는 코로나 백신을 확보했지만, 그 덕에 경제적 여력이 부족한 중남미나 아시아, 아프리카 등의 국가에서는 백신을 구하기 더욱 힘들어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어제 기준 멕시코가 확보한 코로나19바이러스 백신은 약 50만회분 수준이다. 아울러 오늘 기준으로 멕시코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75만명을 훌쩍 넘는다(네이버 표시 자료 기준). 또한 지금까지 15만명에 가까운 사람이 코로나19로 사망해(사망률 8.5%) 전 세계 코로나 치사율 선두권이다. 거기다 수도 멕시코시티의 병상 포화도가 90%에 달해 의료붕괴가 일어난지 오래다.

멕시코 정부는 지금까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사용을 허가했으며, 이중 화이자 백신의 접종을 지난해 말 시작했다. 하지만 앞서 언급된대로 백신 공급에 차질이 생겨 진행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멕시코 중앙 정부는 ‘정부에 조달 계획만 통지한다면 개인이나 민간 조직 및 기업에서도 자율적으로 코로나 백신을 들여올 수 있다’라고 발표하며, 코로나 백신 확보를 위해 민간 인력까지 동원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