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발언, 다른 해석? 코로나 기원은 어디
같은 발언, 다른 해석? 코로나 기원은 어디
  • 강지명 기자
  • 기사입력 2021.02.08 10:21
  • 최종수정 2021.02.08 10: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지난달 말부터 중국에서 코로나19 기원을 조사하고 있는 WHO(세계보건기구) 조사팀 소속 동물학자 피터 다작(Peter Daszak) 박사는 우한 화난 수산 도매시장(武汉华南海鲜批发市场)에서 코로나 기원의 중요한 단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작 중국 언론에서는 해당 발언을 한 전문가의 또다른 발언을 인용해 ‘중국에 방문한 서양 조사관들이 증거를 찾지 못해 실망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미국 블룸버그 기사, '코로나 우한 기원 증거 발견'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다, 화면캡쳐: 블룸버그 홈페이지
미국 블룸버그 기사, '코로나 우한 기원 증거 발견'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다, 화면캡쳐: 블룸버그 홈페이지

중국 우한에서 현장 조사를 하고 있는 WHO조사팀은 그동안 수산시장과 병원, 연구소 등을 방문해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팀 소속 다작 박사는 블룸버그 통신과의 화상 인터뷰를 통해 수산시장에서 중요한 단서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다작은 화난 시장에서는 해산물과 함께 야생동물을 포함한 육류가 팔리고 있었다면서 시장 상인과 손님이 감염된 점을 고려할 때 이곳에서 코로나19가 동물에서 사람으로 전파됐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서구권 및 일부 국가에서는 ‘우한지역이 코로나의 기원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되고 있는 상황이다.

ㅇ
중국 바이두 메인 기사, '서구권 사람들이 실망했다, 화난시장이 코로나 기원이 아니란 것이 증명되었다'는 제목을 달고 있다,
화면캡쳐: 바이두

하지만 다작 박사는 곧이어 지난 3일에 방문한 우한 바이러스연구소를 ‘합리적이고 우수하게 관리되는 시설’이라고 평가하면서, 여기서 코로나19가 유출되었을 가능성을 부인했다.

중국 측 전문가들은 해당 발언을 인용, 우한이 코로나19의 기원이라는 증거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지 언론들 역시 이에 편승하며 WHO 조사팀이 중국의 무고함을 증명했다고 해석하고 있다.

이처럼 동일한 사람의 발언을 두고 해석이 갈리는 이유는, 문자 그대로 ‘명확한 결론’을 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각자 서로의 입장에 유리한 부분만을 발췌해 해석하는 상황이 일어난 것이다.

결국 현재로서는 오는 10일에 중국에서 출국하며 공개할 증거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과연 공개될 증거는 어느 방향을 가리킬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