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들이 무대에 오르기 전 먹는 약이 있다?
연예인들이 무대에 오르기 전 먹는 약이 있다?
  • 최장원 약사전문기자
  • 기사입력 2021.03.10 11:45
  • 최종수정 2021.03.23 09: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헬스컨슈머] 누구나 어릴 적 많은 친구들 앞에서 자기소개를 하거나 발표를 할 때 떨려서 말을 더듬고 얼굴이 빨개진 경험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커서는 취업면접때 잘해서 꼭 합격해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대기실에서 초조하게 손을 만지작 거렸을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새로운 인연을 만나는 소개팅 자리에서 상대방을 기다리며 쿵쾅거리는 가슴을 주체하지 못해 물을 벌컥벌컥 마시는 장면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아무리 마인드 컨트롤을 잘 하는 사람이라도 심장의 박동까지 통제 할 수는 없다. 인생의 중요한 일을 앞두고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약이 있을까?

사진제공 : 픽사베이닷컴
(사진제공) : 픽사베이닷컴

 

 

[심장박동을 느리게 해주는 약]
      
앞서 말한것 처럼 심장이 과도하게 뛴다면 그 반대로 박동속도를 늦추는 약을 찾아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프로프라놀롤(Propranolol)'을 선택할 수 있는데 원래는 고혈압 치료제로 쓰이는 약이다. 신체가 흥분하면 활성화 되는 교감신경의 베타수용체를 이 약이 차단시켜 과도한 흥분을 억제하고 심장 박동속도를 느리게 하여 자연스럽게 혈압을 낮추게 된다. 

(사진제공) : 픽사베이닷컴
(사진제공) : 픽사베이닷컴

 

고혈압약의 원리를 생활상에 응용해서 사용하는 케이스라 볼 수 있고, 약의 효과가 좋아 '무대공포증'이라 불리는 대중 앞의 긴장감 해소에 쓰인다. 따라서 TV에 나오는 연예인들이 큰 무대에 오르기 전 자주 복용한다는 루머까지 있을 정도다. 나아가 공황장애나 불안증, 우울증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
      


[천연물질의 사례]
 
원리는 다르지만 천연 한약재를 이용해 만든 우황청심원도 긴장감 완화에 효과가 있다. 주변 약국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우황청심원은 사향, 우황, 감초, 인삼, 방풍 등등 약 20여가지 한약재를 적절히 배합해 만든것으로 고혈압, 두근거림, 정신불안, 언어장애, 안면마비, 신체경련 등에 특효약으로 쓰인다. 

(사진제공) : 픽사베이닷컴
(사진제공) : 픽사베이닷컴

 

환제로 씹어먹는 제품도 있지만 최근 간편하게 마시는 제품도 찾는 수요가 많다. 이 중 핵심성분인 우황은 소의 담낭에서 채취한 물질로 진정, 혈압강하 작용이 탁월해 긴장해소에 도움이 되고, 사향은 사향노루의 사향선 분비물로서 기를 통하게 하고 강심, 강장, 배농해독 작용을 통해 집중력을 향상시키며 스트레스를 완화한다. 다만 사향은 사향노루의 개체수가 많이 감소하여 멸종위기 동물로 지정되어 대신 사향고양이에서 얻을 수 있는 영묘향이나, 합성물질인 무스콘으로 대체되는 추세다.  
면접이나 시험 30분전에 복용하는 것이 좋고 약효는 개인차가 있지만 2시간 내외로 지속된다. 핵심성분의 함량이 높은 제품은 '원방', 그렇지 않은 보통제품은 '변방'이라고 표기되어 있으므로 상황에 맞게 자신에게 적합한 제품을 선택하도록 하자. 
       


[과도한 사용은 언제나 금물]

진정효과를 가지는 약들은 기회가 된다면 미리 복용해보고 테스트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필요 이상의 과도한 진정으로 인해 집중력이 저하되거나 잠이 오는 경우도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프로프라놀롤(Propranolol)' 같은 경우 고용량 투여시 기관지를 좁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호흡이 가빠져 노래하거나 발표하는데 오히려 지장을 줄 수도 있고, 천식환자 혹은 저혈압, 부정맥 환자는 투여해선 안된다. 

(사진제공) : 픽사베이닷컴
(사진제공) : 픽사베이닷컴

 

지나친 긴장으로 인해 나의 본 모습,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만큼 속상한 일도 없을 것이다. 적절한 약을 알맞게 사용하여 도움을 받는다면, 최고의 컨디션으로 최고의 무대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