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기식 구독하셨나요?
건기식 구독하셨나요?
  • 정회헌 약사전문기자
  • 기사입력 2021.03.15 16:38
  • 최종수정 2021.03.23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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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구독의 시대

 

[헬스컨슈머]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대중들에게 구독(購讀)이라는 개념은 신문, 잡지를 정기 배송받아 읽는 것에 국한되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사용되는 구독(subscribe)의 개념은 조금 더 넓게 통용되는 듯 하다. 그 시작은 아마도 미국의 아마존 프라임(Amazon Prime),  OTT(over the top)로 유명한 넷플릭스(Netfilx), 유튜브와 같은 생활 밀접 서비스일 것이다. 새로운 구독은 위와 같은 서비스 제공자가 만드는 유니버스(Universe) 안에서 소비자들이 생활을 누리게 해주는 놀이공원의 자유이용권으로 이해하면 된다.

(사진제공)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 게티이미지코리아

 

[건기식도 구독 시작]
이러한 변화의 흐름에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도 예외는 아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건기식을 구매하면 최소 1-2개월의 포장 단위로 구매해야 한다는 점, 여러 제품을 복용 시 각각 포장되어있어서 휴대 및 복용이 불편하다는 점이 컸다. 2019년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일부 개정안 입법 예고는 위의 요구를 해소해 주는 시발점이 되었다. 이를 기점으로 건기식은 소분 판매가 가능해졌고, 규제 샌드박스 특례에 선정된 7개 업체, 그리고 2020년 시범사업 대상에 10개 업체가 추가로 승인받았다. 

(사진제공)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 게티이미지코리아

 


건기식도 이제는 구독의 대상이다. 꾸준히 챙겨 먹어야 하는 건기식은 구독이 잘 어울린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국내 대부분의 구독형 건기식 업체들은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개인별 맞춤’ 영양제를 제공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 가장 큰 장점은 자신의 건강 상태를 되돌아보고 알고리즘을 통해 필요한 성분만 선택적으로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포장단위에서 벗어날 수 있고, 복용 시 불편함도 해소되었다.

[편리함 속에 함정이 있다.]
‘맞춤’ 영양제라고 하지만 한계점이 명확하다.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몇 가지 설문으로 모든 건강 상태를 알기 어렵다. 구독형 건기식은 특별한 건기식을 새로이 만들어서 소분 포장해 주는 게 아니라 기성의 건기식 제품과 크게 다르지 않은 제품들을 한 번에 먹게끔 조합해서 한 포에 넣어준다. 다른 의약품 혹은 건기식을 복용 중이거나 복용하려고 하면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는지 겹치지는 않는지 잘 모를 수 있다. 아직은 시범사업이기 때문에 시행착오는 발생할 수 있다. 소비자는 편리함 속에 숨어있는 함정을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