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먹어서는 안 되는 영양소들
같이 먹어서는 안 되는 영양소들
  • 남정원 약사전문기자
  • 기사입력 2021.03.26 12:12
  • 최종수정 2021.03.26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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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 바쁜 현대인들은 건강을 위해 매 끼니 야채와 과일을 챙겨먹는 번거로움 대신에 영양제를 챙겨 먹는다.
하지만 막상 영양제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보통 종합영양제를 사서 먹거나 여러 종류의 영양제를 한꺼번에 먹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건강에 도움이 되기 보다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
일례로 흡연자가 비타민A 함유량이 높은 영양제를 먹으면 오히려 폐암 발생의 위험이 증가하고 고함량 비타민C와 종합비타민을 함께 섭취하면 비타민의 흡수율이 떨어지고 신장결석이 생길 위험도가 커진다. 따라서 간단하게 영양제 섭취 시 알아야 할 필수 상식 몇 가지를 알아보도록 하자. 


[철분과 칼슘]
종합비타민을 먹으면 모든 미네랄과 비타민을 섭취할 수 있는데 왜 영양소를 따로 먹어야 할까?
그것은 영양소끼리 상호작용이 있어 종합비타민에 고함량으로 포함시킬 수 없는 영양소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 예로 철분과 칼슘이 있다. 철분과 칼슘이 종합영양제에 들어있는 경우도 있지만 같이 복용하면 흡수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최소량만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철분이 부족한 빈혈 환자나 칼슘 섭취를 늘려야 하는 골다공증 환자는 종합비타민을 먹고 있어도 별개로 철분제 혹은 칼슘제를 추가해서 먹어야 한다.
이 때 종합비타민과 철분제, 칼슘제는 반드시 2~3시간 시간 간격을 두고 먹어야 한다.

(사진제공)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 게티이미지코리아

특히 철분제와 칼슘제를 같이 먹어야 하는 사람이라면 이 두 가지 영양제를 같이 먹지 않도록 특히 주의해야 한다.
두 가지 영양소는 서로의 흡수를 방해할 뿐만 아니라 몸에 결석이 생기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한 비타민C와 칼슘도 같이 먹으면 결석이 생기니 시간 차를 두고 따로 복용해야 한다. 

 

[비타민A와 비타민D]
지용성 비타민인 비타민A와 비타민D도 고함량을 섭취할 때는 따로 시간을 두고 먹는 것이 좋다.
서로 흡수되는 경로가 비슷하여 동시간대에 복용하면 서로의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사진제공)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 게티이미지코리아

 

특히 종합비타민에 들어있는 비타민D 함량은 보통 권장 복용량의 10% 정도로 소량 들어있으니 비타민D가 부족한 사람은 반드시 따로 영양제를 추가하여 먹는 것이 좋다.
비타민D는 칼슘, 마그네슘 제제와 함께 먹으면 칼슘 흡수에 도움을 주며 탈모나 대사증후군 예방에 효과적이다.

 

[구리와 아연]
구리는 우리 몸에 필요한 필수원소이지만 하루에 1.5~3mg 정도의 소량만 요구되므로 음식을 통해 충분히 보충된다.
하지만 고함량 아연을 섭취할 때 구리 결핍증이 발생할 수 있다. 하루 50mg 이상의 아연 보충제를 장기간 섭취하면 몸 속 금속 이온의 흡수를 저해하는 단백질 합성이 증가하여 구리 흡수가 감소되기 때문이다.
구리 결핍 시 일어나는 가장 흔한 증상은 빈혈이며 철분 보충으로도 교정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아연은 남성에게 좋고 면역력에 좋다고 알려져 있어 아연 보충제를 꾸준히 섭취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 빈혈이 발생한다면 구리 결핍을 의심하고 아연을 중단한 뒤 구리를 섭취하면 빈혈 증상이 개선된다.  


지금까지 같이 섭취해서는 안 되는 영양소 사례를 몇 가지 알아보았다. 영양제는 본인의 몸에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것이 중요하며 무조건 많이 먹는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종합비타민만 복용하면 모든 영양소가 보충된다는 것은 잘못된 상식이며 개별 영양소를 보충해야 하는 경우에는 영양제 상호작용에 대해 반드시 알아두는 것이 좋다.
언제나 전문가와 상담한 후 올바른 방법으로 영양제를 복용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