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진 입맛을 살려주는 약이 있다?
떨어진 입맛을 살려주는 약이 있다?
  • 최장원 약사전문기자
  • 기사입력 2021.04.14 11:19
  • 최종수정 2021.04.14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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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 인간은 본능적인 3대 욕구를 가지고 있다. 성욕, 수면욕 그리고 항상 화두가 되는 식욕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식욕을 조절하지 못해서, 식욕이 너무 과해서 음식을 먹고 또 다이어트 약을 복용한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식욕이 잘 생기지 않아서, 식욕이 너무 없어서 문제가 되는 사람들도 있다. 각기 다른 입장을 가지고 어쩌면 서로를 부러워할지도 모른다. 

(사진제공) : istockpho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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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음식을 보고도 아무 감흥이 없어 먹는 양 자체가 적은 사람들은 식사가 하나의 부담스러운 일거리가 될 수 있다. 문제는 식욕부진이 체중감소, 활동성저하, 기력감퇴 등으로 이어져 종일 기운이 없고 면역력 저하로 질병에 쉽게 노출되며 활력이 떨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일상생활에 까지 영향을 주는 식욕감소는 삶의 질을 위해서라도 적절한 약제를 통해 관리의 단계에서 치료의 단계로 넘어가야 할 것이다.
           
[메게스트롤]

식욕을 촉진하는 대표적인 약인 '메게스트롤(Megestrol)' 은 합성 프로게스틴으로써 시상하부의 식욕촉진 호르몬 '뉴로펩타이드Y' 의 분비를 자극한다. 원래는 체내 에스트로겐 감소 작용으로 유방암, 자궁내막암의 호르몬 치료에 사용되었으나 환자들의 체중증가, 식욕증가와 같은 부수적인 효과가 나타나는 것을 보고 식욕촉진제로 개발되었다. 

(사진제공) : istockpho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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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탁액 형태로 1일 1회 식사전에 복용하며 위장기능이 떨어진 중장년층, 밥맛이 없으신 어르신들, 악성종양으로 인한 지병으로 식욕과 체중이 줄어드는 환자들에게 흔히 쓰인다. 우수한 효과를 보이지만 호르몬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장기투여 하기보다는 어느정도 식욕이 올라오면 약물과 식단을 함께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 

[시프로헵타딘]
 
조금 다른 원리로, 배가 부를 때 느끼는 포만감을 억제시켜 식사시간과 먹는 양을 늘리는 약이 있다. 체내 호르몬인 세로토닌은 밥을 맛있게 먹었을때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데 '시프로헵타딘(Cyproheptadine)' 성분이 세로토닌과 경쟁해 대신 포만중추에 결합함으로써 포만감을 줄어들게 하여 음식을 지속적으로 섭취할 수 있게 한다. 조금만 먹어도 헛배가 부르고 식사량 자체가 적은 사람들이나 영양소가 충분히 필요한 성장기 아이들을 위해 쓰이며, 결핍시 식욕부진을 유발하는 비타민B12인 시아노코발라민을 제품에 함께 첨가하기도 한다. 

적응기간을 위해 처음 일주일 정도는 최소량으로 시작하여 차츰 증량하는 복용법을 택한다. 졸음, 어지러움, 입마름 등 항콜린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녹내장, 전립선 환자는 주의해야 한다. 이 밖에도 식욕이 저하된 사람들은 대부분 위장 운동도 활발하지 못하고 정체되어 있다. 식욕촉진제와 더불어 위장기능을 개선시키는 생약제제나 유산균, 소화촉진제 등을 병용한다면 효과는 배가 될 수 있다. 

(사진제공) : istockpho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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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큰 즐거움 중 하나는 맛있는 음식을 즐겁게 먹는것이다. 우울증 등 심리적인 문제나 이미 가지고 있는 기저질환으로 인한 식욕부진은 원인치료가 선행되어야 한다. 기본적으로 매 끼니를 잘 챙겨먹으려는 개인적인 노력과 더불어 보조약물의 도움을 통해 생활의 활력을 만들고 몸을 튼튼히 관리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