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이집트인들도 아플 때 먹었던 이것은?
고대 이집트인들도 아플 때 먹었던 이것은?
  • 최장원 약사전문기자
  • 기사입력 2021.05.04 11:36
  • 최종수정 2021.05.04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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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 기원전 1500년경 이집트 파피루스를 보면 수백가지 동식물 약제에 관한 글이 있는데 그 중 버드나무 껍질을 무릎관절염에 사용했더니 통증이 빠르게 줄어들었다는 기록이 매우 흥미롭다.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도 버드나무 잎사귀와 즙을 이용해 고통받는 환자를 치료했다고 알려져 있다.

훗날 근대에 와서 여러연구를 거쳐 유효성분인 '살리실산(Salicylic Acid)'이 해열, 소염, 진통 효과가 있었음을 알게되었다.

1897년 바이엘 제약회사는 아세트산과 살리실산의 합성과정을 통해 부작용을 줄이고 효능을 개선시킨 아세틸살리실산(Acetyl Salicylic Acid : ASA)을 만드는데 성공하였고 상품명 '아스피린'이라 명명하며 인류 최초의 합성 의약품으로 기록하였다.

다른 약들과는 달리 상품명 자체로 약전에 수록된 유일한 제품이며 이젠 보통명사화 되어 전세계로 시판되고 있다. 
 

(사진출처) : 픽사베이닷컴
(사진출처) : 픽사베이닷컴

 

[해열, 진통 목적의 500mg 제품]

처음에는 분말형태였으나 개발을 거쳐 지금의 동그란 정제형태로 만들어 지면서 사람들에게 보다 더 쉽고 빠르게 보급되었다.

현재 우리가 초기감기나 두통, 발열, 근육통이 있을때 약국에서 구입해 먹는 아스피린은 1정당 500mg 제품으로 체내 통증을 유발하는 프로스타글란딘(Prostaglandin)의 합성에 관여하는 효소를 억제시키는 원리로 만들어 졌다.

타이레놀과 함께 가정 필수상비약으로 자리매김 하였으며 지금도 세계에서 매년 50억개 이상 소비되고 있다.

다만 16세 이상 성인만 투여하는 것이 권장되고 공복 복용시 위점막이 약해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식사 후 복용하도록 해야한다.


       

 (사진출처) : 펙셀스닷컴
 (사진출처) : 펙셀스닷컴

 


        
[항혈전 목적의 100mg 제품]
아스피린은 1970년대로 들어서면서 새로운 연구가 진행되었는데, 아스피린이 통증관련 효소 억제시 혈전이 생기지 않는 '항혈액응고' 효과가 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혈관질환 치료제로써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게 되었다.

응고인자인 프로트롬빈(prothrombin)을 억제하여 혈소판을 제거하고 혈액을 묽게함으로써 뇌혈관, 심혈관 질환의 필수 약으로 쓰이게 된 것이다.

앞서 설명한 해열, 진통 기능의 500mg 제품과는 다르게 한 알당 100mg 제품으로 개발되었고 미국에서는 '베이비 아스피린'이라고 하여 81mg 초저함량 제품도 유통 중이니 소비자들은 목적에 맞게 복용 전 mg수 체크를 필히 해야 한다. 
        
[그 밖의 다양한 용도]

뇌졸중, 심근경색 등 뇌심혈관질환은 전세계 사망원인 1위, 국내는 암에 이어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치료보다는 예방이 필수적인 질환이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저용량 아스피린 요법을 권장하고 있으며 옥스포드 대학의 3만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실험에서는 아스피린이 혈전용해 작용 뿐만 아니라 장기복용시 암 발생의 위험도 3년 뒤 25%, 5년 뒤 50% 이상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발표하였다.

항암관련 효능이 매스컴에 나오면서 한 때 아스피린 구입 문의가 폭증했던 적이 있었다.

다만 정확한 용량, 기간, 어떤 암에 어떤 기전으로 작용하는지에 대한 연구가 더 필요한 상황이므로 전문가와 상의없이 임의 판단하여 복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아스피린은 이 외에도 임산부에게서 임신조직의 국소염증을 진정시키고 혈관을 이완시켜 난소와 자궁 등에 혈액흐름을 원활하게 한다.

따라서 산부인과나 불임클리닉 등에서 수정란 착상을 돕고 임신중독증을 개선하며 유산을 방지하는데도 쓰인다. 

 

(사진출처) : 픽사베이닷컴
(사진출처) : 픽사베이닷컴

 

이처럼 단순 진통 목적 이외에도 약방의 감초처럼 쓰이는 아스피린이 최근 코로나 사태를 맞아 다시 한번 부각되고 있다.

백신 접종 후 오한, 발열, 근육통과 더불어 혈전문제가 이슈화 되었기 때문인데 아스피린이 그에 대한 솔루션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물론 백신으로 혈전이 생성되는 기전 자체가 아스피린이 작용하는 원리와는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아직은 신중할 필요가 있지만, 고대 시대 부터 연구를 거듭할수록 인류에 큰 도움을 주는 효능이 새롭게 발견되는 아스피린이 이번에도 어떤 역할을 할 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