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테로이드 연고로 면역질환 치료하기
비스테로이드 연고로 면역질환 치료하기
  • 최장원 약사전문기자
  • 기사입력 2021.05.25 15:33
  • 최종수정 2021.05.25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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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 '스테로이드(steroid)'는 몸 속의 신장(콩팥) 위의 부신이라는 기관에서 분비되는 생명유지 호르몬이다.

특히 우리가 가장 잘 알고 있는 강력한 소염작용을 통해 상처와 감염에 신속히 대응한다.

생체리듬상 낮 시간동안 긴장상태를 유지하며 부신피질 호르몬이 분비되다가, 밤 시간 호르몬 수치가 떨어져 각종 염증, 통증, 가려움에 잠을 못 이루는것도 이 때문이다.

스테로이드는 화학적으로 합성하여 약물로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으며 특히 발적, 홍반, 두드러기와 같은 피부질환 치료시 대부분 외용제에 필수로 들어가 있는 중요한 물질이다.

뛰어난 효과만큼 장기사용시 따라오는 부작용은 과거부터 이미 대중매체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스테로이드는 정작 꼭 사용해야 할때도 소비자로 하여금 거부감이 들게하는 단어가 되어버린 경향이 있다.

물론 치료제 종류가 꼭 스테로이드만으로 한정되어 있는 것은 아니므로 상황에 알맞게 대안을 찾아볼 수 있다.
    
 

[자가면역질환 피부병]

피부질환에 사용하는 대표적인 비스테로이드 성분은 '타크로리무스(tacrolimus)'를 꼽을 수 있다.

특히 유아부터 성인까지 앓고 있는 아토피 피부염이나, 멜라닌 색소가 파괴되는 백반증, 비늘처럼 피부가 벗겨지는 건선, 과다한 피지로 인한 지루성 피부염 등 난치성 질환에 더욱 효과적인데, 치료의 목표를 단순 증상완화에 두기 보다는 근본 원인차단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질환의 공통점은 신체의 면역기능 교란으로 인해 자신의 피부세포가 직접 공격받는다는 것이다.

그로 인해 피부의 방어막인 각질층이 과도하게 떨어져 나가고 수분 손실이 일어나며 각종 염증이 생기게 되어 만성질환으로 진행하게 된다. 


         

(사진출처) : istockphoto.com
(사진출처) : istockphoto.com

 

[칼시뉴린 억제제]

면역세포인 T셀(T-cell)은 림프구 활성에 관여하며 신호전달물질인 사이토카인(cytokine)을 분비하여 면역반응을 더더욱 증폭시킨다.

환경적, 유전적 소인에 의해 이 과정에 이상이 생기게 되어 과항진된 기능으로 자가면역질환이 발생한다.

타크로리무스는 특정 단백질과 결합체를 형성한 뒤 T세포와 사이토카인 활성화를 촉발하는 중요한 물질인 '칼시뉴린(calcineurin)'의 작용을 억제한다.

칼시뉴린은 피부질환 뿐만 아니라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장기이식 후 나타나는 거부반응과 같은 면역질환의 치료를 위해 1차적으로 통제해야 할 물질이다. 


         

(사진출처) : istockphoto.com
(사진출처) : istockphoto.com

즉, 고농도의 스테로이드 성분 없이 칼시뉴린을 억제하는 기전을 통해 난치성 질환을 치료하는 타크로리무스와 같은 계열의 제품들은 소비자의 순응도가 높고 무엇보다 장기 사용시 기존 치료제의 부작용이였던 피부위축이나 실핏줄이 보이는 현상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피부는 단위면적 당 흡수할 수 있는 양의 한계가 있으므로 하루 두차례 소량씩 얇게 펴 바르고 억지로 밀폐시키지 않는다.

얼굴이나 목, 사타구니, 팔, 무릎뒷쪽 등 신체 대부분에 적용가능하고 오랜기간 사용시 중간중간 휴식기를 가지면서 간헐적으로 치료를 이어나가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사용시 유의사항]

단, 최초 사용시 피부의 작열감, 화끈거림이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데 10명중 2~3명 정도가 겪을 정도로 그 비율이 높다.

혹시 스테로이드 보다 자극성이 있는건 아닌지 의구심이 들기도 하지만 피부가 적응기를 거치게 되면 수일내로 증상은 사라진다.

화끈거림을 없애기 위해 연고를 냉장고에 미리 넣어서 차갑게 만든 뒤 바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쿨링효과로 작열감을 줄일 수 있으며 보습제를 1:1 비율로 섞거나 사용량을 2일에 한번 꼴로 조절하는 것도 괜찮다.

         

(사진출처) : 펙셀스닷컴
(사진출처) : 펙셀스닷컴

 

만일 바이러스 질환이 있는 부위에 면역억제제를 바르게 되면 바이러스가 더 번질 수 있으므로 주의하고, 염증이 심하다면 처음에는 스테로이드를 사용해 기본치료를 한 뒤 치료 중반 완화시기 부터 면역억제제를 병용하면 확실한 효능을 기대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수분을 빠져나가지 않게 방어해주는 세라마이드 성분을 보충하면 아미노산 중합체인 항균 펩타이드가 증가하여 피부 장벽을 개선시키고 자체 재생력을 돕게 된다.

시중에 나와있는 다양한 제품들을 이용하여 나에게 맞는 치료법을 찾아 자가면역질환을 효과적으로 다스리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