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알츠하이머 유발할 수 있다? ‘언어 능력 장애·정신 혼란까지’
코로나19, 알츠하이머 유발할 수 있다? ‘언어 능력 장애·정신 혼란까지’
  • 박서영 기자
  • 기사입력 2021.07.30 15:06
  • 최종수정 2021.07.30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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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 협회 “코로나19 감염됐던 노인 300명 중 절반이 건망증…일부는 언어 능력 장애도”

-부작용 중 하나인 ‘후각 상실’ 증상이 알츠하이머나 파킨슨병 등의 질환 초기 징후라는 주장

-이에 국립노화연구소장 “코로나19 감염이 정말 인식력에 변화 가져온다고 하기엔 일러” 일축

[헬스컨슈머] 코로나19가 알츠하이머 발병률까지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사람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는 코로나19 감염자 일부에게서 뇌 활동과 관련된 변화가 발견됐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이들은 뇌에 안개가 낀 듯한 느낌을 주는 ‘브레인 포그’ 증상을 겪는데, 이것이 알츠하이머와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내용이다.

알츠하이머 협회에서 실시한 이번 연구는 아르헨티나의 60세 이상 노인 3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코로나19에 감염됐던 이들 노인 중 일부는 최소 6개월간 사고력 저하 현상을 겪었으며, 절반은 건망증을 겪기도 했다. 심지어 언어 능력 등의 장애를 겪는 비율도 25%에 달했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이뿐만 아니라 언어 능력 장애, 정신혼란 등도 후유증 증상으로 거론됐다.

이들의 공통점은 후각 상실 증상을 호소했다는 점이었다. 후각 상실은 알츠하이머나 파킨슨병 등과 같은 퇴행성 질환의 초기 징후이기도 하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앞서 뉴욕대에서도 60세 이상 코로나19 환자 310명 중 절반이 정신 혼란 등 신경 문제를 겪는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브리검 앤 여성병원의 알츠하이머 연구 및 치료 센터장인 레이사 스펄링 박사 역시 “알츠하이머 환자가 코로나19 감염이 된다면 회복 능력이 떨어지거나 바이러스로 인해 뇌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이중고를 겪을 수 있을 것”이라며 알츠하이머 환자에게는 3차 접종(부스터 샷)이 허용돼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코로나19와 뇌 질환의 연관성을 확실하게 입증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국립노화연구소의 리처드 호즈 소장은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골치 아픈 일”이라고 하면서도 “코로나19 감염이 정말로 인식력에 변화를 가져온다고 말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