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치매 환자 뇌조직 분석해봤더니…치매 위험인자 새로운 병리기전 발견
한국인 치매 환자 뇌조직 분석해봤더니…치매 위험인자 새로운 병리기전 발견
  • 박서영 기자
  • 기사입력 2021.09.30 12:59
  • 최종수정 2021.09.30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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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보건연구원, 치매 위험인자 ‘ApoE4’와 알츠하이머 치매 간의 새로운 연관성 발견

-비정상적인 타우단백질, 대개 자가포식작용으로 제거…ApoE4 신경세포는 그 기능이 크게 저하

-뇌질환연구과 고영호 과장 “알츠하이머 치매 예방 및 치료법 개발에 중요한 과학적 근거 될 것”

[헬스컨슈머] 한국인 치매 환자 뇌조직을 분석해본 결과 증세를 악화시키는 새로운 병리기전이 밝혀졌다.

오늘(30일)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치매 환자 뇌조직 분석을 통해 치매 위험인자로 알려진 ‘ApoE4’가 알츠하이머 치매를 악화시키는 새로운 병리기전을 밝혔다고 발표했다.

ApoE는 체내 지질 및 콜레스테롤 운반체로 E2, E3, E4 세 가지 유전형이 있다. 그중 ApoE4 유전형을 가진 사람의 경우 치매 발병 위험이 3-15배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었으나 그 병리기전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었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ApoE4가 자가포식작용에 관여하는 FoxO3a를 억제하여 치매 환자 뇌에서 발견되는 인산화된 타우단백질의 축적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은 국립보건연구원 조철만 박사팀이 처음이다.

비정상적인 타우단백질은 대개 자가포식작용으로 제거된다. ApoE4 유전형을 가진 신경세포에서는 자가포식작용 기능이 크게 저하되어 인산화된 타우단백질이 축적되는 것으로 해석된다는 것이다.

더불어 이 결과는 기능상 문제가 있는 미토콘드리아 제거도 저해되어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의 뇌신경세포에서 손상된 미토콘드리아가 증가하는 병리를 잘 설명한다는 것이 요지다.

본 연구 성과는 국립보건연구원 치매뇌은행사업을 통하여 수집한 국내 치매 환자 뇌조직을 분석하여 나온 결과로 서울대병원 치매뇌은행(은행장 박성혜 교수)과 공동연구로 수행되었으며, 국제학술지 ‘Scientific Reports’ 저널 최근호(제1저자: 손희영 선임연구원, 교신저자: 조철만 보건연구관)에 발표되었다.

국립보건연구원 뇌질환연구과 고영호 과장은 “본 연구 결과는 알츠하이머 치매 예방 및 치료법 개발에 중요한 과학적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