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기자단] 우리 아이 초기 이유식은 이렇게!
[엄마기자단] 우리 아이 초기 이유식은 이렇게!
  • 김태희 엄마기자
  • 기사입력 2021.10.25 13:01
  • 최종수정 2021.10.25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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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4개월~6개월 사이 이유식 시작

-초기 이유식은 미음으로 시작…알레르기 반응 나타나는지 확인해야

-어떤 재료로 만들어야 할까? 직접 알려주는 ‘꿀팁’

[헬스컨슈머] 아기가 분유를 다 먹고 난 뒤 입을 쩝쩝거리기 시작했다. 이뿐 아니라 엄마 아빠가 식사하는 식탁에 손을 뻗고, 밥을 먹는 것처럼 입을 오물거리고 침을 흘리기도 했다. 혹시 싶어서 입에 숟가락을 조금 넣어보았다. 혀로 밀어내지 않는 아기를 보며 ‘이제 이유식을 시작할 시기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아과 의사도 나와 같은 의견이었다. 아기가 개월 수에 비해 성장이 빠르고 발육이 좋아 이유식을 조금 일찍 시작하라고 권유했다.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이유식 책을 구매해 정독했다. 물과 쌀의 비율, 묽기의 정도, 재료 입자의 크기 등 쉬운 게 하나도 없었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 이유식 시작 시기

보통 아이가 이유식을 시작하는 시기는 생후 4개월에서 6개월 사이다. 전적으로 분유만 먹이는 완분의 경우 만 4개월, 전적으로 모유만 먹이는 완모나 혼합의 경우 만 5개월에서 6개월에 시작한다. 최근에는 수유 방법과 무관하게 만 6개월쯤을 많이 권장하기도 하고, 아이의 성장발육상태에 따라 시기를 조금 앞당기기도 한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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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유식 제조법과 방법

초기 이유식은 일명 ‘10배 죽’으로 시작한다. 쌀 1과 물 10 비율의 미음이다. 이때 소화기가 소화를 해내지 못하면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잘 살펴야 한다.

이유식을 먹은 후 알레르기나 이상 증상이 생길 경우 아이가 먹은 이유식 재료와 음식을 먹은 시간과 반응을 적어 병원을 방문하도록 한다. 나의 경험으로는 적는 것 보다는 사진을 찍어두는 것이 더 효과적이었다.

약 2~3주간 미음을 먹인 후, 적응 상태가 괜찮다면 이유식의 단계를 업그레이드해도 된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돌 이전까지는 500~700cc의 모유나 분유를 함께 먹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유식을 시작했더라도 돌 이전까지는 모유나 분유가 주식이 되어야 한다. 하루에 4~5회로 나누어 먹인다.

아이가 숟가락질을 하지 못하는 시기에는 엄마가 숟가락으로 떠먹여야 한다. 생후 8개월 정도 되면 지저분하게 흘리더라도 아이 손에 숟가락을 쥐어주고 스스로 먹는 연습을 시켜야 한다.

이유식은 아이에게 영양분을 공급하는 데에도 큰 목적이 있지만, 혀를 사용하는 방법이나 이로 음식을 씹는 방법을 연습시키는 목적이 가장 크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 이유식 재료와 간

초기 이유식에는 여러 음식보다는 한 가지의 재료로 조리를 해주어 이유식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처음부터 여러 음식을 섞는다면 어떤 음식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지 파악하기 힘들다고 한다.

또한 미음으로 시작해 간을 하지 않고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돌 이전 아이의 소금 하루 권장량은 0.2g이며 하루에 1g 이상의 소금을 먹여서는 안 된다. 모유나 분유에 들어 있는 소금 양만으로도 충분하기에 돌 이전 이유식에 간을 하거나 치즈나 김치, 된장 같은 것을 주면 안 된다. 아이는 아직 신장기능이 미숙해서 그 이상의 양을 먹으면 신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어릴 때부터 싱겁게 먹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서라도 간을 하지 말아야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가 간이 없는 음식에 질려 한다면 고구마나 호박같이 단맛을 낼 수 있는 음식을 넣어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대표적으로 초기 이유식에 사용되는 재료는 브로콜리, 단호박, 양배추, 고구마, 애호박, 밤, 청경채, 바나나 등이 있다.

아이가 먹기를 거부한다면 억지로 먹이기보다는 며칠 혹은 1주 정도 쉬었다가 다시 시도해보는 것이 좋다. 하지만 아이가 생후 6개월이 넘어 이유식을 시작한다면 분유나 모유에 대한 집착이 강해지고 새로운 음식에 대한 거부반응이 심해 진행이 어려워 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한다.

매일매일 정성을 가득 담아 만드는 이유식은 힘들다. 하지만, 잘 먹어주고 건강하게 커가는 아이를 생각하며, 내가 만드는 이유식이 곧 아이의 올바른 식습관 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첫 발이라는 것을 잊지 말고 오늘도 파이팅하길 바란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