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민성 장증후군이 고민이라면 ‘이 음식’ 먹어라
과민성 장증후군이 고민이라면 ‘이 음식’ 먹어라
  • 박서영 기자
  • 기사입력 2021.11.11 12:02
  • 최종수정 2021.11.11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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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소화기내과학회지서 ‘저포드맵 식단’ 통한 과민성 장증후군 개선 연구 결과 실려

-올리고당·이당류 등 피하고 락토스 들어있지 않은 우유와 요구르트 먹어야

-다만 일반인에게는 효과 없어…오히려 포드맵 식단 챙겨먹는 것이 건강에 효과

[헬스컨슈머] 장에서 잘 흡수되지 않는 특정 당(糖) 성분들의 집합을 포드맵(FODMAP)이라고 한다. 발효할 수 있는 올리고당·이당류·단당류·폴리올 등이다. 그런데 이 포드맵 식단이 과민성 장증후군 환자에게는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이 주최한 제31차 ‘뉴스와 셀럽이 있는 식품과 건강 포럼’에 참여한 건국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성인경 교수(소화기내과)는 “올리고당과 자일리톨, 사과, 배 등의 식품 섭취를 줄이면 과민성 장 증후군의 증상이 개선될 수 있다”고 전했다.

과민성 장증후군은 특별한 이유 없이 배변 습관이 바뀌고 복통·복부 불편감 등이 동반되는 질환이다. 일반인들에게 좋은 ‘몸에 좋은 이눌린’ 프룩탄, 콩류의 풍부한 갈락탄도 과민성 장증후군 환자에겐 나쁜 성분이다. 이처럼 일반인에게 권장되는 식품이 과민성 장증후군에게는 요주의 식품으로 여겨져 치료 식단에 관심이 주목돼왔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이에 성 교수는 미국소화기내과학회지인 ‘위장병학Gastroenterology)’에 실린 호주 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연구에 의하면 ‘저(低) 포드맵(FODMAP) 다이어트’란 식이요법만으로 과민성 장증후군이 개선된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포드맵이 적게 든 음식을 3주간 먹은 사람들(과민성 장증후군 환자)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민성 장증후군 환자)에 비해 통증을 느끼는 정도가 절반에 그친 것이다.

저포드맵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과일은 바나나, 블루베리, 레몬, 자몽, 라스베리이며, 채소는 당근, 셀러리, 감자, 호박, 곡류는 쌀, 귀리, 타피오카, 유제품은 락토스(유당분해효소)가 들어 있지 않은 우유와 요구르트, 경성 치즈 등이다. 두부, 설탕, 당밀, 메이플시럽 등도 유용하다.

다만 성 교수는 “포드맵 식품위 섭취를 줄이는 것이 일반인에겐 별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된다”며 “일반인은 올리고당·자일리톨·사과·배 등을 즐겨 먹는 것이 건강에 이롭다”고 덧붙였다.

한편 과민성 장증후군은 전체 인구의 15%가 갖고 있으며, 남성보다 여성, 그리고 나이 든 환자보다 젊은 환자가 더 많다는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