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기자단] 임산부의 감기와 독감, 제대로 알기
[엄마기자단] 임산부의 감기와 독감, 제대로 알기
  • 이재정 엄마기자
  • 기사입력 2021.12.31 11:44
  • 최종수정 2021.12.31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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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 감기, 일반인에 비해 오래 지속되고 잘 낫지 않는 경향 짙어

-약도 쉽게 복용할 수 없는 초기 임산부에게는 더욱 고난

-안전하게 회복할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예방법은?

[헬스컨슈머]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둘째 아이가 찾아왔다. 테스트기로만 확인이 가능한 임신 4주차. 코로나 확진자 수도 너무 많고, 병원에 가도 피검사로만 임신이 확인되는 시기다. 아직 아기집도 보이지 않을테니 나는 조금 더 있다가 산부인과를 가기로 했다.

그런데 감기에 걸려버렸다. ‘따뜻한 물 많이 마시고, 비타민C 잘 챙겨먹으면 괜찮겠지’ 했으나 아뿔싸! 증상이 심상치 않다. ‘임신 초기는 아이의 신경관 등 발달이 이루어지는 시기라 약물 복용도 안 될텐데 어쩌지?’ 걱정하는 사이 감기 증상은 점점 심해졌고 급기야 일상생활을 하는 것도 쉽지 않아졌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결국 집 근처 내과를 방문했으나 돌아오는 답은 초기 임산부에게는 어떠한 약도 처방할 수가 없으니 타이레놀 먹으며 버티라는 말이었다. 개인적으로 나는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소염진통제가 몸에 딱히 맞지 않는 편이다. 말인 즉슨, 그럼 그냥 버티라는데 그러기엔 내겐 돌보아야 할 첫째 아이도 있고 버틸 수 없는 지경이었다. 그래서 결국은 산부인과를 찾았다.

최근에 테스트기를 통해 임신을 확인했고, 피검사를 하고 싶지는 않다. 임산부에게도 안전한 감기약을 처방받을 수 있냐고 물으니 일단 임신 테스트를 다시 한 번 해보자고 했다. 의사가 주는 테스트기를 통해 두 줄을 확인하고 나서 상담이 시작되었다.

상담 결과, 다행히 고열과 오한, 근육통이 있지는 않아 독감 같지는 않고 일반 감기 같다는 진료 결과를 토대로 약을 처방받았고, 엉덩이에 주사를 맞았다. 

집으로 들어오는 길, 임산부가 감기에 걸리면 무엇 때문에 위험한지, 감기와 독감의 차이는 무엇이 다른지 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궁금해졌다. 그렇게 알아본 내용을 함께 나누어 보려한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 감기

많은 이가 알고 있듯 감기는 바이러스성 감염으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애석하게도 바이러스를 죽이는 근본적인 치료 방법이 있지는 않지만, 증상을 완화시키고 세균의 2차 감염을 예방하는 예방적 치료를 할 수 있다.

감기의 경우 별다른 치료 없이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좋아지다가 저절로 낫는 경우가 많다.

 

■ 독감

감기와 비슷하게 호흡기 비말이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코나 입, 또는 손의 접촉을 통해 호흡기로 들어오면서 발생하는 인플루엔자로 인해 발병되는 질환이다. 일반적인 감기 증상과는 다르게 인후통, 기침, 오한, 고열 등이 급속도로 진행되는 것이 독감의 특징이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 임산부의 감기, 독감은 왜 일반인과 다를까?

대부분의 감기는 저절로 낫는 경우가 많은데 임산부의 경우는 일반인에 비래 오해 지속되고 잘 낫지 않는 경향이 있다. 왜 그런 걸까?

임신을 하게 되면 자궁이 커지고 배가 나오면서 폐 용량이 줄어들고 호흡량도 감소하게 된다. 심장의 박출량(심장으로부터 대동맥 및 폐동맥에 보내지는 혈액의 향을 말하는 용어)은 증가하고 산소를 소비하는 양도 늘어나서 심장과 폐가 평소보다 더욱 일을 많이 하게 된다. 이러한 심폐기능의 변화는 산모로 하여금 면역력이 떨어져 감기가 독감, 신종플루에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 한다.

 

■ 임산부에게 유독 위험한 이유

① 고열

감기나 독감으로 인해 장시간, 혹은 장기간 고열이 지속되면 왕성한 세포분열을 하는 태아에게 영향을 미쳐 기형아나 조산을 일으킬 수 있고 최악의 경우에는 사산될 위험도도 높아진다. 그래서 임신 초기에는 한증막이나 사우나 이용을 금기하는 이유도 이와 같다. 

② 기침 

기침이 오랫동안 이어지만 폐렴으로 발병할 위험도가 상당히 증가하게 된다. 

③ 기본 체력

간혹 입덧을 하는 임산부의 경우 감기로 인해 몸도 많이 고통스럽고 힘들지만 입덧과 겹쳐 음식물 섭취가 어려워 기본 체력이 더욱 떨어져 감기 증상을 쉽게 회복하기 힘들어진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 임산부의 감기와 독감 예방법

임신 증상으로 신체 면역 능력이 떨어지기 쉬운 임산부는 되도록 외출을 삼가고, 외출을 하게 된다면 손을 깨끗이 씻는 것과 평소 비타민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여 면역력을 높여주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비말감염이 주된 감염원이 되곤 하니 마스크를 잘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감기는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으로도 호전되기도 하니 독감의 경우는 그와 다르니 사전에 독감 예방접종을 하고, 예방접종을 했더라도 개인적인 위생 수칙을 잘 지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더구나 6개월 미만의 영아들은 독감 예방접종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모체가 예방접종을 함으로써 뱃속 태아에게 항체를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임산부가 백신 접종을 하면, 본인에게 항체가 생성되는 데서 그치지 않고 태아에게도 항체를 전달하여 분만 후 신생아 시기의 감염을 예방해 줄 수 있다고 하니 임산부라면 독감 예방 접종을 꼭 하길 바란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임신 초기에는 기침 한 번 심하게 하고 나면 혹시 뱃속 아이에게 영향이 있지는 않을까, 몸살 기운만 있어도 아이 생각해서 약 먹지 않고 견디겠다고 생각하게 된다. 혹여나 내가 무심코 먹은 약이 소중한 내 아이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까 걱정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심한 감기증상, 특히나 독감의 경우 방치하는 것이 모체에게도 더 해롭고 신체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태아에게도 해로우니 산부인과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더욱 안전하다 할 것이다. 약에도 등급이 있어 태아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안전한 약을 처방해줄 수 있다고 하니 약이라고 다 위험할거란 생각에 무작정 참지 말자. 엄마의 몸과 마음이 편안해야 뱃속의 아이도 평안한 상태가 된다는 것 늘 기억하며, 오늘도 모든 임산부와 태아들이 안녕하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