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제, 현명하게 고르기 위해서는 의약품·식품 구분할 줄 알아야
영양제, 현명하게 고르기 위해서는 의약품·식품 구분할 줄 알아야
  • 남정원 약사전문기자
  • 기사입력 2022.01.05 14:53
  • 최종수정 2022.01.05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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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성분만 강조하는 영양제 많아…같은 ‘콜라겐’ 제품이어도 미세한 차이 有

-일반의약품·건강기능식품 역할 달라…차이 알아보고 구매해야 ‘효과’

-GMP 마크 표시 기준도 ‘눈길’…무슨 뜻이기에?

[헬스컨슈머] 몸에 좋은 영양제에 대한 다양한 광고와 정보가 쏟아지는 세상이다. 홈쇼핑 쇼 호스트, TV 채널 전문가, SNS 인플루언서 등 너나 할 것 없이 다양한 매체에서 전문가를 자청하는 많은 사람들이 제품의 탁월한 효과와 타 제품과의 차별점을 강조하며 홍보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전문지식이 많지 않은 일반인들은 그들의 이야기에 혹해서 지갑을 쉽게 열기 마련이다. 정말 그 제품이 좋은 제품인지 내 몸에는 맞는지 따져가며 확실히 알아보지 못한 채 말이다.

특히 영양성분만을 강조하는 영양제가 많은데, 예컨대 ‘콜라겐’이라는 동일한 성분의 제품이 많은 회사에서 나오기 때문에 제품별 차이를 알기 어렵다. 손님들 역시 약국에 방문해도 ‘콜라겐 주세요’, ‘좋은 거 주세요’, 정도만 말할 뿐이다. 또 “홈쇼핑에서 선전하는 거랑 비슷하죠?”, “인터넷에서 사는 거랑 약국에서 파는 거랑 차이가 뭔가요?”와 같은 질문도 많이 하는데, 이때 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의 차이를 알면 약국에서 판매하는 영양제와 다른 매체를 통해 판매하는 영양제의 차이를 구분하기 쉬우리라 생각된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 질병 치료를 위한 영양제-일반의약품

약국에서 사 먹은 영양제가 마음에 들어서 인터넷을 통해 구입하려고 하는데 제품을 구할 수 없는 경우가 더러 있다. 이런 제품들은 일반의약품일 확률이 높다. 일반의약품은 약사법 제2조(정의) 제 4호에 따르면 사람이나 동물의 질병을 진단, 치료, 경감, 처치 또는 예방할 목적으로 사용하는 물품 중 기구가 아닌 것을 뜻한다. 그러므로 일반의약품은 건강기능식품보다 허가 규정과 판매 규정이 엄격하다. 말 그대로 의약품이기 때문에 약국 이외에 공간에서 판매하거나 구입하는 건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 

비타민C를 예로 들어보자. 유한양행 비타민C는 일반의약품으로 허가를 받았기 때문에 약국에서만 구입이 가능하다. 반면 고려은단 비타민C는 건강기능식품으로 승인을 받아 홈쇼핑, 인터넷, 건강식품코너에서도 구입이 가능하다. 다만 일반의약품보다 함량, 효능, 효과 면에서 더 검증되었다고 보기 어렵다. 제품의 뒷면을 살펴보시면 건강기능식품은 ‘~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라고 기재된 반면, 의약품은 효능, 효과가 확실하게 명시되어 있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 치료가 아닌 기능 활성 목적-건강기능식품

건강기능식품은 일반의약품과는 섭취하는 목적이 다르다. 일반의약품 영양제가 영양소의 결핍이 심화되어 발생한 ‘질환’을 치료하는 게 목적이라면 건강기능식품은 부족 및 결핍을 예방, 관리하여 질환이 발생하지 않도록 돕는 것을 1차 목적으로 삼는다.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 제 3조에 따르면 건강기능식품은 인체에 유용한 기능성을 가진 원료나 성분을 사용하여 제조한 식품을 뜻한다. 기능성 원료를 사용하여 ‘해당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기대하고 섭취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면역력에 좋은 홍삼이나 노니 같은 식품은 건강기능식품으로 승인되고 의약품으로 승인되지 않는다. 면역력 결핍증 환자의 치료를 위해 먹는 제품이 아니라 일반적인 면역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조금 더 면역력이 좋아지기를 기대하는 수준으로 제품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면 다른 건강기능식품도 마찬가지일까? 그렇지 않다. 건강기능식품 중에는 식약처에서 인정한 건강기능식품 도안이나 GMP 마크 표시가 들어간 제품이 있다. 여기서 GMP란 우수건강기능식품제조기준을 뜻하는 표시로, 소비자에게 신뢰받는 우수하고 안전한 품질의 제품을 인정하는 표시다. 따라서 제품을 고르실 때 이 표시가 들어간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더 좋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 내가 영양제를 먹는 목적은 무엇인가?

영양제를 선택할 때는 내가 제품을 먹는 목적이 무엇인지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빈혈 치료를 위해 철분을 먹어야 한다면 약국에서 철분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같은 철분제라도 건강기능식품으로 나온 철분제는 일반인의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되는 수준이고 빈혈이라는 질병을 치료하는 효과는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면역력 향상이나 주름 개선 효과 등을 얻고 싶어서 영양제를 고를 때는 GMP 표시가 들어간 건강기능식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이 때 영양제를 먹는 목적은 면역력 결핍증 치료를 위해서나 주름이라는 질병 치료를 위해서가 아니라 정상적인 생리기능을 갖고 있지만 좀 더 나은 수준으로 향상되고 싶어서 먹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차이를 알고 제품을 구입한다면 광고에 휘둘려서 품질이 낮은 고가의 제품을 구입하는 문제가 줄어들 것이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