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 중단 청소년 9명 중 1명은 ‘자살 시도 경험’…자살 시도 예방의 골든타임은?
학업 중단 청소년 9명 중 1명은 ‘자살 시도 경험’…자살 시도 예방의 골든타임은?
  • 박서영 기자
  • 기사입력 2022.01.31 09:45
  • 최종수정 2022.01.27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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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대학교 간호학과 박현주 교수팀, 학업중단 청소년 776명 대상으로 분석

-학업 중단 첫 해에 가장 자살 시도 위험 커져…남성 청소년이 여성 청소년보다 두 배 많아

-박 교수 “학업중단 이후 첫 1년 이내가 이들의 자살 시도 예방을 위한 골든타임”

[헬스컨슈머] 학업을 중단한 청소년 9명 중 1명이 5년 내 자살을 시도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은 강원대 간호학과 박현주 교수팀의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학업중단 청소년 패널조사에 참여한 청소년 중 1년 이내 학업중단 경험이 있는 아이들 776명의 5년 이내 자살 경험률을 분석한 이 연구 결과는 ‘청소년들의 학업중단 경험 이후 5년 동안 자살 시도 예측요인’이라는 이름으로 한국학교보건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먼저 청소년의 학업중단 이후 5년간 자살 시도 경험률은 11.2%에 달했다. 2012년 실시했던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조사서 학교에 다니는 청소년의 자살시도 경험이 4.1%로 나온 바 있는데, 이에 비해 거의 세 배였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특히 이러한 학업중단 청소년의 자살 시도 건수는 중단 첫해인 2013년에 62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2014년에는 14명, 2015년 14명, 2016년 10명, 2017년 4명 등 해마다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최근 1년 이내에 학업중단을 경험한 청소년은 자아존중감이 낮을수록, 우울 수준이 높을수록, 부모로부터 신체적·정신적 학대를 경험할수록 학업중단 이후 5년간 자살 시도의 위험이 커졌다. 학업을 중단한 남성 청소년의 자살 시도 위험이 여성 청소년보다 두 배가량 더 컸다.

이에 대해 박 교수는 “우리나라는 학력을 우선시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기 때문에 학업중단 청소년의 경우 사회적 낙오자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며 “직업을 찾는 데도 한계가 있어 학업중단 이후 사회적 부적응 상태에 빠지기 쉬운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사회적 부적응 상태와 함께, 자살의 위험요인인 우울, 가족 내부의 문제, 학대받은 경험 등 여러 복합적인 문제를 가진 청소년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학업중단 이후 첫 1년간 가장 많은 학생이 자살 시도를 했다”며 “학업중단 이후 첫 1년 이내가 이들의 자살 시도 예방을 위한 황금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학업중단 경험 청소년은 자살 시도의 고위험군”이라며 “학업을 중단한 청소년은 직업훈련기관과 대안교육기관, 상담센터, 검정고시 학원 등의 방문 가능성이 크므로 이런 기관에서 자살 시도 예방 프로그램을 마련해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