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우울증 발병 확률 39% 높아진다”
“코로나19 확진자, 우울증 발병 확률 39% 높아진다”
  • 박서영 기자
  • 기사입력 2022.02.18 17:37
  • 최종수정 2022.02.18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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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구팀, 확진자 15만4000명 경과 추적…확진자는 미감염 대조군보다 우울증 확률 높아져

-수면장애·스트레스 조절 장애·불안장애 등 모두 미감염 대조군보다 높아

-뉴욕타임스 “진짜로 진단받은 환자는 천제의 4.4~5.6%에 불과…일반화해선 안 돼” 지적

[헬스컨슈머] 코로나에 걸렸던 사람의 우울증과 수면장애 발병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의 지야드 알 알리 박사가 실시한 연구 결과를 집중 조명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영국 의학저널(BMJ)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미국의 재향군인 관리국(VHA)의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코로나19 확진자 15만4000명의 경과를 추적했다. 그 결과, 코로나 확진자는 감염되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우울증 및 불안장애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각각 39%, 3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스트레스 조절 장애에 걸릴 가능성은 38%, 수면 장애를 진단받을 가능성은 41% 높았다. 또한 항우울제 복용할 확률 역시 55% 높았으며, 항불안제를 복용할 확률은 65% 높았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감염되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건망증 등의 인지적 문제에 시달릴 가능성은 무려 80%가 높았으며, 각종 약물에 중독될 가능성도 최소 2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감염 시 더 심각한 증세를 보였으며, 병원에 입원했을 경우 정신건강 문제를 겪을 확률이 더 높다고 지적했다. 또한 조사의 정확성을 위해 최소 2년 이내 정신과 치료 기록이 있는 사람은 분석에서 제외했다.

이에 대해 폴 해리슨 옥스퍼드대 정신과 교수는 “코로나19 확진 후 정신적 문제가 발생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확인됐다”며 “코로나19가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뉴욕타임스는 “연구 대상자 중 우울증이나 스트레스 장애 진단을 받은 환자는 전체의 4.4~5.6%에 불과”라며 “정말로 정신적인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는 소수”라고 지적했다.

또한 연구 대상자 4분의 3이 평균 연령 63세의 백인 남성이기 때문에 이번 연구 결과를 일반화하면 곤란하다고도 전했다.